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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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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여러 증상이 있지만 가장 괴로운 점은, 어떠한 '잡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가 귀에서는 마치 철제 카트를 시멘트 바닥에 끌고 가듯 요란하고 시끄럽게 들린다는 것이다.
반면 좋은 점도 생겼다. 신기하게도 정말 '좋은 소리'를 가려낼 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좋은 소리는 아무리 크게 들어도 지장이 없다. 음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미천한 처지에서 우스갯말로 난데 없이 '득청'을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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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새삼스럽지만 오랜 기간 뮤지컬 무대로 다져진 김준수의 표현력은 대단하다. 관객의 몰입도가 높다. 그의 노래는 이야기다. 관객은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노래를 위한 노래를 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들려주는 것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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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신 나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Incredible)'로 문을 연 그는 정규 3집 더블타이틀곡 '엑스 송(X song)'을 연달아 불러 공연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흐느적거리면서 꿈틀거리는, 혹은 허리를 튕기는 끈적한 그의 섹시 춤사위에 팬들은 자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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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날 역시 그는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 '리치(Reach)', 등 드라마적 구성이 강해 웅장한 분위기의 발라드곡들로 팬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특히 '버터플라이' 무대에서 그는 구름 사이로 나비가 날아다니는 몽환적인 느낌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또한 나얼이 그에게 선물한 곡 '나의 밤(My Night)'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두눈 부릅뜬 팬들의 눈마저 잠시 감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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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연 셋 리스트에 없던 '헬로우 헬로우'와 '아이 빌리브(원곡 신승훈)'를 들려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그는 무반주로 열창했다. 더불어 '플라워'의 랩 파트(피처링 타블로)도 했다. 엉망진창 랩 실력에 그는 "난 래퍼가 아니다. 이때 만큼은 아티스트나 가수가 아닌 동네꼬마로 여겨달라. 절대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웹에 올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해 팬들을 웃게 했다.
분위기는 반전됐다. '아웃 오브 콘트롤' '리슨 투 러브' 등 다시 흥겨운 멜로디의 곡들이 꾸며졌고, 팬들과 김준수는 점점 하나가 됐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뮤지컬 인 라이프' 무대와 '드라큘라' OST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는 수준 높은 '보는 재미'까지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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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무참히 밟혀진 꽃/ 꺾인 날개처럼/ 구속하는 수많은 그 상처/ 파고드는 슬픈 가시 같아/ 말라버린 내 심장을 적셔줘/ 다시 널 위해 살아갈 수 있게'라는 '플라워'의 한국어 노랫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언어가 다른 타국 팬들의 가슴에도 그 의미가 전달되기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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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또 다른 관객 촌푸(여·19) 씨는 "모든 무대가 최고였다. 아직 너무 흥분상태라 진정이 잘 안된다. 태국을 들썩이게 하는 그의 에너지에 나도 힘을 얻는 기분이다. 퍼포먼스와 가창력, 그리고 팬들을 웃게하는 매력까지 정말 시아(준수)는 멋진 아티스트"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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