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주말드라마 ‘내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이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하차한 이태임 대신 최윤소에게 둘째 이순수 역을 그대로 물려주기로 한 것. 아직 스케줄 조율 등 검토 사항이 남았지만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 ‘내반반’의 2인 1역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탈 많고 말 많던 ‘내반반’은 근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이 상황을 어떤 방법으로 매듭지을까.
16일 최윤소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측은 MBN스타에 “‘내반반’ 제작진이 출연 제안한 게 맞다. 이순수 역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BS 측도 이와 같은 입장을 내놨다. 결국 이순수라는 인물에 두 여배우가 연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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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그동안 한 작품에서 하차한 배우를 대신해 다른 배우가 투입되는 사례는 적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해 극에 또 다른 갈등을 선사하며 활력을 되찾는 구실을 했다. KBS2 새 아침드라마 ‘그래도 푸르른 날에’ 김민수는 촬영 도중 부상을 당한 김정산 대신 박동수 역에 대타로 투입됐으며, 김진수도 한 종편드라마 ‘맏이’에서 애초 캐스팅됐던 배우 백원길이 세상을 떠나 대신 작품에 합류했다.
이들 대부분은 방송 이전에 대체 투입이 끝나고 재촬영에 들어가거나, 아예 다른 캐릭터로 나오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내반반’은 방송 중반이 지난 시점에서 같은 캐릭터에 또 다른 여배우를 섭외해 극을 이끌겠다는 의도라 사뭇 눈길을 끈다.
방송가 일부에선 ‘내반반’의 이런 선택이 무리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순수 역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면 시청자의 몰입도는 물론 극의 흐름도 깬다고 지적했다. 아무런 사건 없이 얼굴만 달라져서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순수란 캐릭터를 시청자가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또 한 쪽에서는 ‘내반반’이 회심의 카드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를 제작진이 모를 리 없고 제3자가 봐도 무리가 있는 대타 투입을 강행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전언이다.
최윤소 대타 투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이번 주 내로 결정짓고 곧 브라운관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반반’이 뽑은 칼은 제대로 된 적을 무찌를까, 아니면 무딘 호박을 자르게 될까. 조기종영설까지 겹친 악재를 대타 카드로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