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드라마 ‘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후속작으로 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정윤정 작가는 작년 tvN 드라마 ‘미생’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의 김원석 PD와 또 다시 의기투합을 하면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드라마의 배우들과 김원석 PD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정 작가는 인기 웹툰 ‘미생’을 원작의 메시지를 최대한 담으면서 드라마라는 매체에 꼭 맞게 그려내 기존 ‘미생’의 팬들에게도 만족을 얻어냈다.
그런 정윤정 작가가 만화 ‘하백의 신부’를 드라마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1일 한 매체는 정윤정 작가가 후속작으로 ‘하백의 신부’를 제안 받고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정 작가의 다음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전작과 같이 원작이 만화라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의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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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는 윤미경 작가의 작품으로 24권의 연재작이다. 가뭄으로 수국에 제물로 바쳐져 하백의 신부가 되는 주인공 소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로 연재 내내 인기를 끌었다. 일단 ‘하백의 신부’는 권수가 길고,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더욱이 드라마화가 까다로운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 하백이 어린아이의 모습과 성인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캐릭터라 아역과 성인 연기자의 싱크로율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정윤정 작가는 이런 까다로운 작품을 드라마화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일단 ‘아랑사또전’을 통해 한 차례 설화와 판타지를 결합한 드라마를 경험한 바 있다. 아랑설화를 기반으로 한 ‘아랑사또전’은 귀신 아랑과 귀신 보는 사또 은오의 사랑을 담았다. 인물 구조가 설화 속 인물 하백과 인간 소아의 관계와 닮았다. 판타지와 조선 시대의 배경 또한 두 작품의 연결고리다. 그만큼 ‘아랑사또전’과 공통점이 많은 ‘하백의 신부’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작가의 최대 장점은 ‘미생’을 성공적으로 드라마화했다는 것이다. 정윤정 작가는 호흡이 긴 웹툰 ‘미생’을 20회로 대폭 줄이고, 각 회차가 나뉘어진 에피소드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 짓는 것에 초점을 맞춰 ‘미생’을 집필했다. 캐릭터들의 중요도를 늘리고 줄이며 드라마라는 매체에 어울리도록 조정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생’은 드라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물론, 김원석 PD의 연출력도 뛰어났지만, 대본의 ‘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면 ‘미생’의 성공은 힘들었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백의 신부’ 또한 긴 만화책이기 때문에 캐릭터들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다. 이 중에서 드라마로 옮겼을 때 가장 적합한 인물 구조와 에피소드들을 가려내는 안목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정윤정 작가는 팬층이 탄탄한 ‘미생’을 드라마화하면서도 합격점을 얻어내며 안목을 인정받았다. 그 때문에 더욱 ‘하백의 신부’를 드라마화할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려의 시선도 물론 있다. ‘미생’의 끝자락에서 집중력이 흩어진다는 지적이 많았고, ‘아랑 사또전’에서는 스토리의 연결이 불안정해 일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일단 배경이 판타지 세계이니 많은 부분에서 CG에 의지해야 하는데 아직은 기술력에서 이를 재현하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들도 많다. 앞서 언급한 아역 배우의 캐스팅 등도 난제로 꼽힌다.
하지만 ‘하백의 신부’ 자체에는 팬층이 두텁고, 드라마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대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사이에서도 ‘하백의 신부’는 ‘밤을 걷는 선비’와 함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가상캐스팅 등을 통해 적합한 배우들을 가늠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과연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 정윤정 작가가 ‘하백의 신부’를 맡아 대중들에 돌아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