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이 스페셜 1회를 남겨두며 출연진들이 만재도를 떠났다.
지난 13일 방송된 ‘삼시세끼-어촌편’ 8회에서는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과 게스트 추성훈이 다 함께 만재도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마지막 요리 미션으로 회전초밥을 받은 차승원 일행은 바퀴와 고무통 뚜껑 등을 이용해 셀프 회전초밥 틀을 만들었다. ‘피시 뱅크’라고 일컫던 유해진의 어망에서 잡아 올린 생선들로 회를 떠 초밥을 완성시켜 일행은 맛난 ‘차줌마 표’ 초밥을 즐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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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시세끼 방송 캡처 |
이들은 마지막 날에도 별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냈다. 이들은 첫날 우여곡절 끝에 설치한 천막을 거두고 집안의 살림살이를 정리했다. 이들이 마지막을 기념한 거라고는 출연진끼리 모여 사진 한 장을 찍은 것이 전부였다,
만재도를 떠나는 이들의 모습은 수선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짐을 싸는 손길이, 창밖을 바라보는 눈빛이 출연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체, 벌이에게도 건강하고 잘 크라는 덕담으로 안녕을 대신했다. 참바다-차줌마스러운 마지막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만재도의 일상은 결국 사람을 남겼다. 차승원에게 소감을 묻자 “언제 유해진과 이렇게 지내볼 수 있겠나”고 말했고, 유해진은 “사람은 마음 속에 남는다. 우리가 70세가 됐을 때 ‘그 땐 그랬지, 저 때 요리 참 잘했잖아’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처음부터 사람 냄새가 나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오랜 세월 친구였던 차승원과 유해진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상대방에게 맞춰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그랬다. 이들은 비록 투닥거려도 은근슬쩍 한 발 양보하고, 하나 더 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뒤늦게 합류한 손호준에게도 이들은 똑같았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시도 때도 없이 손호준을 찾으며 갖은 일을 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잔류한 손호준에 이들은 “네가 갔으면 어쩔 뻔했니” “우리 호준이가 좋다면 또 바로 해줘야지”라는 말을 무심하게 툭 내뱉었다.
사탕발림의 말보다 안 한 듯 무심하고 보이는 차승원, 유해진의 이런 말들은 더욱 진심으로 느껴졌다. 말로 표현하려고 해도 결국은 하지 못하고 소심하니 한 마디 툭 내뱉은 우리네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만재도 차승원, 유해진은 굳이 시청자에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저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은 평소 자신들이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런 모습에서 나오는 진정성이 오히려 시청자들을 자극했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들이 작은 말만 해도 웃기 듯, 차승원, 유해진이 하는 말과 행동들이 웃음을 유발했다. 억지스럽지 않은 출연진의 모습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시청자의 의견들도 많았다. 진심은 통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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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시세끼 방송 캡처 |
이처럼 사람 냄새 나는 ‘삼시세끼-어촌편’은 요리도 화제가 됐지만, 차승원-유해진의 오랜 우정과 나이를 뛰어 넘은 손호준과의 새로운 우정으로 진득한 여운을 남겼다. 자연스럽지만 시트콤같았던 이들의 만재도 생활은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10%를 가뿐히 넘기며 시청률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이렇게 본편을 마무리했다. 다음 주 20일에는 ‘삼시세끼-어촌편’의 스페셜 방송으로 꾸며진다. 만재도를 떠난 2개월 뒤의 출연진, 산체, 벌이의 모습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삼시세끼-어촌편’의 종영에 과연 어떤 에피소드들이 등장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삼시세끼-어촌편’은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만재도로 배경을 옮겨 한 끼의 식사를 가장 어렵게 해먹어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