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이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 변신으로 첫 회 만에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 1회에서는 한량 재활코치 한열(이동건 분)과 싱글맘 닥터 차미래(이유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때 에이스 투수였던 한열은 한량처럼 지내는 프로야구팀 재활코치로, 과거 첫사랑 차미래에 차인 후 독신주의를 고집한다. 차미래는 딸 차사랑(이레 분)을 홀로 키우면서도 병원 센터장까지 노리는 야망 가득한 씩씩한 싱글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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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대디 열 방송 캡처 |
한열은 자신이 속한 신우피닉스 에이스 투수인 류현우(최민 분)가 자신의 충고를 무시해 부상을 입자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무리를 했다고 울부짖는 류현우에 한열은 그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와중에도 차미래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등판했던 것. 그럼에도 자신을 떠나간 차미래 때문에 한열은 마음의 문을 닫고 홀로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과거와 똑같은 류현우를 보는 한열은 씁쓸해진다.
차미래는 병원 센터장이 되기 위해 상사들의 은근한 성희롱도 참으며 의지를 불태운다. 이 모든 것은 딸 사랑이를 지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쓰러졌고, 담낭암 말기에 남은 생이 1년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는다. 그 순간에도 차미래는 사랑이 생각에 “기록 지우고 이를 알리지 말아 달라”고 후배 의사에 당부한다.
마지막에는 다시 만나게 된 한열이와 차미래, 사랑이의 모습이 얽히며 조만간 다시 재회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더군다나 예고편에서 차미래는 한열이의 주치의를 자처하는 모습이 그려져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슈퍼대디 열’은 첫 회부터 빠른 전개를 보였다. 빨라도 정말 빨라서 1회 만에 여주인공이 암 선고를 받는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10회를 끌고 가도 모자랄 시한부 선고를 단 1회에 모두 처리한다.
게다가 캐릭터 설명도 질질 끌지 않는다. 류현우의 사연으로 자연스럽게 한열과 차미래의 과거까지 함께 드러나도록 했다. 또 차미래를 좋아하는 닥터 신(서준영 분), 한열에 관심 있어하는 황지혜(서예지 분) 등을 한꺼번에 등장시켜 1회에 인물 관계도를 완성시켰다.
주인공의 암 선고, 러브라인이 어느 정도 드러난 인물들의 관계가 보이니 시청자들은 다음 회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빠른 전개를 구성한 것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암 선고를 받은 차미래가 왜 한열을 찾아가려고 하는 지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 또한 드라마의 재미 요소로 꼽혔다. 일단 이동건은 평소 귀공자같은 캐릭터가 아닌, 한량 같은 캐릭터 한열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헝클어진 머리에 대충 입은 트레이닝복이 그동안 이동건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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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퍼대디 열 방송 캡처 |
전작 ‘왔다! 장보리’에서 표독스러운 연기를 보였던 이유리는 이 드라마에서 독하지만 딸 사랑이에게만큼은 한없이 다정한 엄마로 나온다. 선배 의사들과 접대 회식에서 은근한 성희롱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는 차미래의 코믹한 모습도 드라마의 ‘병맛 코믹’을 감지하게끔 한다.
낮은 목소리로 차분한 역할을 주로 했던 서예지의 도발적인 ‘차도녀’ 모습, 때로는 눈치없고, 때로는 귀여운 닥터 신 서준영, ‘리틀 한열’로 과거의 한열-차미래 커플과 연결고리가 되는 류현우 차민 등도 앞으로 기대되는 인물들이다.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와 1회 만에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임무를 확실하게 해낸 배우들 덕분에 시청자들은 “느낌이 좋다”는 평가를 줄이어 내놓고 있다. 산뜻한 느낌으로 첫 출발한 ‘슈퍼대디 열’이 과연 시청자의 호기심을 쭉 끌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슈퍼대디 열’은 한열과 차미래, 사랑이의 ‘강제 일촌 만들기’ 과정을 그린 휴먼코미디물로, 매주 금, 토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