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기자에겐 목숨보다 중요한 게 바로 마감일이다. 마감일을 못 지키면 기사가 킬(KILL)되는 일은 부지기수다. 그런 마감일이 가수들에게도 생겼다. 바로 월간 프로젝트 속 이야기다.
매월 한 곡씩 신곡을 발표하는 월간 프로젝트는 윤종신이 그 시초를 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과는 새로운 방식이었고 대중들은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갈까 생각했지만 2010년 3월 시작된 ‘월간 윤종신’은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첫 시작으로 한 ‘월간 윤종신’은 꾸준히 신보를 발표하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갔다. ‘치과에서’ ‘못나고 못난’ ‘말꼬리’ ‘늦가을’ ‘지친 하루’ 등의 곡들을 발표하며 음악적 성장을 꾸준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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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른 가수들의 참여를 통해서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이적이 부른 ‘오래전 그날’, 스윗소로우의 ‘애니’, 김범수의 ‘너에게 간다’, 성시경의 ‘내일 할 일’ 등이 있다. 덕분에 윤종신의 명곡이 재조명 받는 기회를 얻었고 가수들과의 케미(케미스트리)도 엿볼 수 있었다.
음악적 변화만 시도한 게 아니다. 윤종신은 음악을 다양한 분야를 통해서 선보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고 이는 그의 창작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영화 ‘버드맨’에서 영감을 얻어서 월간 프로젝트로 발탁하기도 했고 지난해 11월호였던 ‘행복한 눈물’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뮤직비디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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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문화와만 연결된 것은 아니다 윤종신은 게임 ‘회색도시’, 미술관인 가나아트센터와 연계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단순한 게임의 OST가 아닌 게임 스토리와 음악이 연계된 콜라보레이션으로 ‘월간 윤종신’의 매달 음원 표지를 장식한 신진 미술 작가 11명이 ‘회색도시’ 시리즈의 인물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표현한 작품을 만들었고 이를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했다.
음악을 넘어선 새로운 미디어도 탄생시켰다.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을 기반으로 한 앱을 만들었고 이는 디지털 웹진 형식으로 이용자들에게 음악과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대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 관계자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의 경우는 윤종신이 직접 영감을 얻어서 연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젠 먼저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월간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장으로 바뀐 음악 환경에 맞춘 새로운 방안이었고 윤종신 스스로가 개인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를 했다. 보컬의 경우도 곡에 어울리는 사람을 직접 섭외를 하고 뮤지션들과의 연결도 스스로 한다. 5년간 지속해 왔지만 힘들다기 보단 재미있어 한다. 개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본인이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지속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지속 여부는 윤종신에게 달렸다”라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