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5년 전 윤종신이 월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해도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창작을 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데 한 달에 한 곡씩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앨범 하나를 발매하는데 약 1년여간의 시간이 걸렸다. 신승훈, 김건모, 김동률, 토이같은 경우는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음악 시장이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옮겨가면서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이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디지털 싱글 한곡만 발매해도 운 좋으면 대박을 칠 수 있고 다운을 받는 것도 아닌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시스템이 장착되면서 앨범을 발매해도 음반 전체를 듣는 것이 아니라 ‘찍어듣기’가 빈번해졌다. 음악 자체가 빠르게 소비되면서 음반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 것이다.
![]() |
윤종신의 영향으로 월간 프로젝트가 자리를 잡고 널리 알려지면서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음악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 메이저 영역에선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눈길을 끈다. 용감한 형제는 본인이 음악인이 된 지 10주년을 기념해서 1년 한정 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작곡가이자 많은 아이돌들의 앨범에 참여하는 용감한 형제가 매달 새로운 창작물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비록 몸 상태가 안좋아서 3개월 잠시 휴지기를 겪긴 했지만 또 다시 새 곡을 내놓을 예정이다.
월간 프로젝트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이도 있다. 바로 개가수 유세윤이다. 유세윤은 대놓고 ‘월간 윤종신’을 패러디해 ‘월세 유세윤’을 내놨다. 유세윤은 작곡가 B.O.K, 편곡가 괴태와 만나 음악 세금을 지불한다는 의미로 매달 새로운 노래를 내놨다. 작사에 참여하는 유세윤은 특유의 직설적이면서도 코믹한 가사를 현실감 있게 표현했고 반전으로 퀄리티까지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홍대 인디신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수상한 커튼을 비롯해서 여성 듀오 풋풋, 레인보우99, 페이퍼컷프로젝트도 매월 신곡을 선보였다.
![]() |
이어 “월간 프로젝트라는 것이 자리를 잡는데는 윤종신의 영향이 컸다. 한 달에 한 곡 창작곡을 내놓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근데 윤종신은 음악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데도 이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확실히 처음에 했을 때보다 현재 많이 인식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그 동안 윤종신이 음악을 해왔어도 예능에 나오면서 음악인이라는 이미지가 약해졌다. 근데 ‘월간 윤종신’을 진행하며서 뮤지션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라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