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격차 해소, 학교현장 밀착형 창의융합교육을 이루기 위해 EBS2가 개국했다.
교육전문 채널로 출범한 EBS는 무료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목표로 EBS2 채널을 새롭게 만들었고, 작년 12월부터 시험방송을 해오던 EBS2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심의를 거쳐 지난 2월11일 개국했다.
그러나 EBS2는 개국하자마자 아슬아슬한 출발을 시작했다. 고품질의 초‧중학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교차 편성을 함으로써, 무료로 제공되는 방송을 통해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보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으나 케이블TV 업계와 충돌이 생겨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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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EBS와 케이블TV 방송은 지상파 방송의 다채널 시범서비스(MMS) EBS2의 재송신에 합의했고, MMS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방통위가 주관하는 민원 대응TF를 통해 공동대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MMS란 디지털영상 압축기술을 이용해 1개 지상파채널을 제공하던 기존 주파수 대역(6㎒)를 분할해 여러 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EBS는 EBS-1, EBS-2 두 개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 방송과 재송신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현재 EBS는 MMS를 통해 초·중등 교육과 영어 교육 및 다문화 가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시청자의 편익을 높이기 위해 이해관계가 대립된 방송사업자들이 서로 양보해 의견 일치를 일궈낸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동 시범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방통위 방송사 등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송신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EBS와 케이블TV 업계의 입장 조율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EBS 측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술적 오류에 대한 소지에 대한 입장이 조율되지 않아 개국 한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케이블에선 EBS2를 만나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최진봉 교수는 “MMS가 지상파에 자리 잡는 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부분이라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그게 쉽게 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EBS 같은 경우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MMS를 처음 접근하게 된 것이다. 일단 광고를 안하지 않나.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유선 방송 업계에서 일정 반발이 적을 수가 있다. 그러나 타 지상파에서 하면 그건 반발이 심할 수가 있다. 그게 광고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EBS가 처음으로 MMS를 시작하게 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EBS2가 케이블에서 보이지 않고 있는데, EBS는 의무 재전송 채널이지 않나. 그 사람들(반대의견)이 EBS1만 의무재전송이고 EBS2는 아니라고 하는 거다. 그것 때문에 전송 방식을 바꿔서 케이블에서 볼 수 없게 만든 거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통위에선 케이블에서도 볼 수 있게 하자고 했는데 케이블 입장에선 EBS1은 그렇고 EBS2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최 교수는 “MMS라는 게 채널 하나를 나눠서 하는 건데 그걸 하나로 볼 거냐 아니면 전혀 다른 채널로 볼거냐의 문제다. 또 CPS(재전송료) 문제가 같이 얽혀 있기 때문에 케이블 업계에선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하고 있는 거다. 기 싸움이라고 본다”며 “좋은 콘텐츠를 보내주고 있는데 실제 필요한 사람이 못 보는 상황이 돼버렸다. 서울 지역은 사실 없어도 되지만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필요한데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막아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교육방송에 한 한 것이다. 다른 지상파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당부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