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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가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디자인 및 제작 외에 수집에까지 나서 눈길을 끈다. 방송 콘텐츠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배우 이천희는 14년 전부터 취미로 가구를 제작해왔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가구에 몸을 맞춰 생활하기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가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나무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천희는 이런 마음을 담아 지난 3일 에세이집 ‘가구 만드는 남자’를 출간했다. 13년 배우 인생과 14년 차 가구 목수, 자신이 설립한 가구제작사 ‘하이브로우’ 대표로서의 역할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천희 보다 앞서 ‘가구 목수’로 유명해진 사람은 배우 천호진이다. 천호진은 DIY 쇼핑몰을 운영할 정도로 실력자다. 이 쇼핑몰에는 ‘천호진갤러리’라는 게시판이 있어,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천호진은 지난 2009년 ‘천호진의 생활 목공 DIY’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목수 이삼재 역을 맡은 천호진이 이러한 경험을 살려 연기에 반영한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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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DIY가구공방협회 한 관계자는 “동네마다 공방이 하나쯤은 있을 정도로 가구 제작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명 스타의 가구 제작은 일반인들의 가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규모가 큰 공방은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셰프테이너’(chef와 entertainer의 합성어)가 각광받고 있다. ‘요리’를 넘어 ‘요리사’가 스타성을 갖춤으로써 대중친화적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가구도 하나의 오락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리 프로그램처럼 가구제작을 소재로 다양한 포맷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환 가구 디자이너는 “제작 과정, 나무 선택 방법, 여러 가공 기법 등 가구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히 남성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물론 남녀노소 모두 제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다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리처럼 쉽고 안전하게
다만 연예인들의 스타성에 치중할 경우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가구업계 종사자는 “인기 연예인이 만든 가구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작업경력이 많은 베테랑 제작자들이 박탈감이나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