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이 배우 차승원의 요리 실력으로 큰 재미를 주고 있다.
‘삼시세끼-어촌편’은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만재도 어부 라이프를 그려내며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13.9%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
강원도 정선에서 배우 이서진과 옥택연이 그랬던 것처럼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은 시청자를 웃기기 위해 별다른 것을 하지 않는다. 그저 한 끼를 해 먹으려고 통발을 쥐고 바다에 나가고, 후라이팬을 잡고 마당에 불 피우는 것이 전부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도대체 왜 웃긴지 모르겠는데 자꾸 웃고 있다”는 평이 나오며 이유를 불문한 ‘마성’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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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시세끼 어촌편 방송 캡처 |
하지만 ‘삼시세끼’ 정선 편과 ‘삼시세끼-어촌편’은 분명히 다른 재미를 준다. ‘삼시세끼’에서 이서진과 옥택연이 계란말이 하나 할 줄 몰라 어리바리하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라면, ‘삼시세끼-어촌편’은 셰프도 울고 갈 차승원의 요리 실력이 시청자에 놀람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차승원은 ‘삼시세끼-어촌편’이 시작될 때부터 요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쌓은 요리 실력을 만천하에 공개할 기회라는 것이다. 차승원은 제작발표회나 전화 인터뷰 등에서 보였던 그 자신감만큼 매 회 훌륭한 요리를 척척 내놨다. 무엇보다 재료가 열악한 만재도에서 말이다.
그러면서 요리 메뉴를 던지는 나영석 PD와 이를 해결하는 차승원의 관계가 묘한 ‘게임’과 같은 재미를 주기 시작했다. 나영석 PD는 겉절이와 된장배춧국을 손쉽게 해결하는 차승원에 ‘이것 봐라?’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나영석 PD는 조금 더 어려운 단계인 ‘만재도 특산물 요리’를 주문한다. 모자반 무침, 군소 데침이 바로 그것이다.
차승원은 처음 이름도 생소한 모자반과 군소에 당황한다. 특히 군소는 삶고 보니 절반도 안 되는 크기로 줄어버리는 바람에 헛웃음을 참지 못한다. 하지만 차승원은 롤플레잉 게임 속 캐릭터가 아이템을 발굴해 ‘레벨 업’을 하듯 다른 요리의 레시피를 응용해 이를 척척 요리해버린다. 특산물 요리 단계도 ‘클리어’인 셈이다.
그 후 나영석 PD는 회, 장어구이, 매운탕과 같은 비교적 손질이 어려운 요리들을 미션으로 내놓는다. 차승원은 고춧가루, 설탕 등 기본 재료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미션들을 보기 좋게 깬다. 차승원의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밀가루를 직접 밀어 꽃빵 튀김을 만들고, 아궁이를 이용해 ‘노 오븐 빵’까지 만들어낸다.
나영석 PD와 차승원의 요리 미션 게임과 같았던 ‘삼시세끼-어촌편’은 끊임없는 차승원의 ‘레벨 업’으로 결국 ‘차승원 제육볶음 레시피’를 유행시키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것 봐라?’에서 ‘이건 못 할거다’, ‘이건 어떠냐!’와 같은 게임 속 대사가 저절로 연상되는 제작진의 얄궂은 메뉴 선택들은 결국 보기 좋게 차승원의 손에서 ‘요리’됐다. 요리가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웃음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점점 단계가 높아지는 미션과 수준급 요리들 덕분이었다.
이제 ‘삼시세끼-어촌편’은 오는 13일 본편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다. 많은 시청자는 과연 차승원이 만재도를 나가기 전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다. 실제로는 그저 하루 세 끼를 해먹고, 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나가고, 텃밭에 나가 재료를 손질한 것뿐인데, 이를 한 편의 ‘롤플레잉 요리 게임’으로 만들어낸 나영석 PD 사단의 연출 실력에도 박수를 보내야 할 시점이다.
한편, ‘삼시세끼-어촌편’은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게스트들과 함께 만재도에서 하루에 세 끼를 직접 해먹는 모습을 그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