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2012년에 데뷔해 순탄치 않았지만, 대세가 되기 위해 4년을 달려왔다. 그 결과 연이어 3곡을 히트시키며 대세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바로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의 이야기인데, 그 인기의 중심에 리더 지민이 있다.
지민은 힘들게 얻은 지금의 자리를 즐길 법도 했지만, 다시 가시밭길을 선택했다. 바쁜 국내외 활동 가운데 작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의 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의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8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지민은 8명의 출연자 중 유일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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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1화 방송이 끝난 뒤, 반응을 봤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처음 느껴보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말 그대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끝나고 쏟아졌던 혹평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이라는 색안경도 내가 그동안 랩퍼로서 보여드린 것이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시작한 이상,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제대로 인정받고 싶다.”
그의 굳은 결심이 통한 걸까.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1화에서 보여줬던 어리바리한 모습을 모두 집어던지고 랩퍼로 거듭났다. 미션에서 1위를 거두기도 하고, 지난 26일에는 임슬옹과 함께한 버벌진트의 ‘시작이 좋아’ 음원까지 발매하며 열띤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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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사실 매 미션을 하면서도 고민이 많고, 아직 내 음악에 만족한 적이 없다. 모든 무대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살벌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한창 이 프로그램을 찍을 때, 일본 투어 콘서트와 연말 시상식 무대를 같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모두 다 놓칠까봐 걱정 되서 많이 울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
지민은 처음 ‘언프리티랩스타’를 제안 받았을 때,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속사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내가 처음 제안 받았을 당시, 정확한 프로그램의 포맷은 없었고, ‘쇼미더머니’ 여자판 정도라는 이야기만 있었다.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진짜 잘하는 가수 분이 나가셔도 질타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냐. 그래서 많이 걱정을 했다. 내 실력에 자신감도 없었고. 하지만 사장님이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못해도 괜찮으니까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당차게 하고 와라’고 응원해주셨다. 당시에 고기까지 사주시면서 응원해주셨는데, 가장 옆에서 지켜봐주시는 분이 그런 말을 해주시니까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출연을 결정했다.”
지민은 “당시에는 확신이 없고 불안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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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뿐만 아니라 지민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키썸이라는 소중한 새로운 동생도 얻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랩퍼 지민의 모습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그동안 못 보여드리고, 실수했던 모습들을 발판 삼아 남은 시간동안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내 실력이 더욱 탄탄해진다면, 다른 가수들 앨범의 피처링으로 참여도 해보고 싶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