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를 관람하기 전, 관객들은 의도하지 않았건, 의도했건 간에 광고를 접하게 된다. 과거 극장의 수입만을 위해 삽입되었던 광고는 점점 발전해 현재에 와서는 일부 관객들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나의 광고가 만들어지고 스크린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과정이 있을 터.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중 CGV 제휴사업팀 극장 광고 담당과의 대화를 통해 광고 팀의 업무를 비롯해 광고 순서 배열, 기대 효과 등은 물론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까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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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휴사업팀의 실질적인 업무는 어떻게 될까.
A. “극장 광고에는 스크린 외에도 로비, 온라인/모바일 등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형태의 광고가 있습니다. 각각의 플랫폼(스크린, 로비, 온라인/모바일) 특성에 맞춰 매체나 상품을 기획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광고의 제작부터 실제 스크린에 옮겨지는 송출 작업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A. “기본적으로 CGV 내의 광고물들은 기본적으로 광고주(광고 대행사)에서 제작한 것들입니다. 최근 들어 극장이라는 상황에 맞게 소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만들어 오는 광고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CGV에서 기본 가이드는 제시할 뿐, 이것 역시 기본적으로 광고주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CGV에서 제시하는 기본 가이드라 함은 ‘극장 에티켓’이라는 상황이라면, 어떤 내용들이 광고에 들어가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 가이드 정도입니다. 제작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스크린 광고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광고 계약→영상물 등급위원회 심의를 득한 소재 수급→편성→자동 배포 및 상영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다만, 스크린X나 4DX와 같은 특수한 광고의 경우에는 스크린X팀과 CJ4DPlex에서 영상을 제작하거나, 4DX 효과를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광고 계약→소재 수급→스크린X 제작 및 광고주 시사→완성본 등급위원회 심의→편성→배포 및 송출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Q. 광고 송출 작업 중 ‘편성’ 부분에 있어서 전략이 있나?
A. “스크린 광고는 기본적으로 본 영화에서 가까운 위치일수록 단가가 비쌉니다. 때문에 위치 및 집행 상영관 수, 좌석수 등을 기본으로 상품과 단가를 산정합니다.”
Q. 광고 수익, 혹은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가요?
A. “광고와 관련해서 세부적인 내용은 말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스크린 광고의 단가는 위치, 규모(집행 지역)등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상품이 있어 한마디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지역에 대한 광고주 선호도 및 관람객 규모, 상영관의 크기(좌석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단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지역별, 극장 별, 상영관 별로 단가가 모두 다르며 상품에 따라 패키지로만 판매되는 상품도 있어 그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Q. 그렇다면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광고가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몰입도를 준다고 생각하는가.
A. “CGV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소통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며, 광고주들 역시 이를 위하여 더욱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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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광고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000년 초반, 극장예절 안내문 같은 경우 단순한 안내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상업광고와 결부시켜서 만드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와 같이 예전의 광고와 달라진 점들에 대한 설명부탁드린다.
A. “시간이 흐름에 따라 광고주들의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관람 에티켓 영상 역시 관객의 집중을 위해 극장예절과 연결된 재미있는 영상으로 제작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때로는 광고주들 스스로가 극장전용의 재미있는 소재를 만들어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최근 관람객이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도록 광고 상품 역시 다양화 되었습니다. 60초 이상의 장초광고, 4초짜리 미니 광고, 영화와 연동되어 운영되는 무비패키지 등 기존 다양한 상품과 스크린X, 4DX 등 몰입감과 체험을 극대화 하는 광고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Q. 스크린X, 4DX 등의 광고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 같은 광고에서는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 건가.
A. “스크린X의 경우 마니아층이 있는 오감체험 특별관 4DX처럼 CGV가 미래 극장 산업을 리드할 신 상영관 기술로 현재도 지속적으로 개발 중에 있는 다면상영시스템입니다. 이에 스크린X 전용영화,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기반 기술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 진행 중에 있습니다. 광고 상영은 이에 대한 연장으로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참고로 스크린X 광고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스크린X가 색다른 경험과 한층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는데 의견이 지배적인데, 이를 토대로 스크린X가 조만간 영화로도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Q. 스크린광고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해 달라.
A. “극장은 공간의 특수성 때문에 고객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에션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와 같이 극장 맞춤형 광고를 제작하는 형태는 물론이고, 스크린X, 4DX 등 상영관 및 영상 송출과 관련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광고 역시 계속 발전해 가고 있고, 또 앞으로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극장의 특성과 꾸준한 기술 개발, 시도 등을 통해 극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롭고 차별적 경험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