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할미넴’ 정명옥이 돌아왔다.
tvN ‘SNL코리아’의 크루로 활동하며 찰진 욕을 서슴치 않는 욕할매로 분장해 ‘할미넴’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정명옥. 츨산을 위해 잠시 떠났던 ‘SNL코리아’에 다시 돌아와 여배우들을 휘어잡는 ‘할미넴’의 진수를 보였다. 그렇다면 ‘할미넴’이 아닌 진짜 ‘정명옥’은 욕을 잘 할까. 정명옥의 욕 실력부터 굉장한 훈남으로 유명한 남편과 10년 동안 연애한 비법, 내조 여왕으로 거듭난 사연까지 모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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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생년월일은 어떻게 되나요?
80년 11월 5일입니다.
Q2. 출산 축하드려요! 따님 이름은 뭐예요? (혹시 이름 공개가 안 된다면 태명은요?) 무슨 의미인가요?
태명은 루피입니다. 남편이랑 저랑 애니메이션 ‘원피스’ 팬인데, 만화 주인공 이름이 루피입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멋있게 악당을 처리하는 멋있는 남자주인공이예요. 주변에서 남자아이 태몽을 꿨다고 해서 남자 이름으로 태명을…. 근데 남자같이 생긴 딸이 나왔더라고요.(웃음)
Q3. 복귀도 축하드려요! 그런 의미에서 정명옥에게 ‘SNL코리아’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첫째는 돈구멍? 누구는 거창하게 얘기했었겠지만, 전 현실 적으로 그렇습니다.(웃음) 아이 낳고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제일 먼저 손을 내밀어 준곳이 ‘SNL코리아’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무엇보다 육아도 열심히 하면서 또한 일적으로도 열심히 하는 멋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거든요,
둘째는 숨구멍? 일주일 동안 아이 돌보고 이래저래 정신이 없는데 토요일만큼은 무대에서 제가 진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탁 트인 산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기분이랄 까요 ? 생방이라 물론 긴장되고 하지만 끝나고 나서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Q4. ‘할미넴’이라는 별명을 들으면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제얼굴이 밍숭맹숭해서 (예쁘지도, 딱히 못생기지도 않아)캐릭터 잡기가 힘들고 ‘정명옥’ 하면 유행어도 딱히 없고 이렇다 할게 떠오르지 않아서 ‘난 뭐지?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았는데, 뭐라도 있으니 좋아요.(웃음)
Q5. 착 감기는 욕 연기가 인상적인데 연기 아닌 실제 아니에요?
실젭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거의 안하는데요, 아니, 안 하려고 하는데요. 어렸을 때 많이 했어요. 다들 그러지 않나요?(웃음) 그런데 저 되게 순하고 착해요. 아주 어쩌다 남편한테만 욱할 때 살벌하게 조금(?) 할 때가 있어요. 10년 동안 친구였다가 결혼해서 그런가 봐요.(웃음) 잘생긴 남편한테 저는 굉장한 ‘까도녀’입니다.
Q6. 훈남 남편의 소문이 자자해요. 남편 자랑 한 가지만 해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제 기도제목이 존경할 만한 남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이루어졌어요, 정말 열심히 살아요. 그리고 밖에선 전형적인 부산사나이인데 저한테는 순한 양, 애교쟁이가 돼요. 감성도 풍부해서 눈물도 많고.(웃음 ) 잘생기고, 착하고, 열심히 살고, 아내만 사랑하는(아직까진..). 이 모든 걸 정말 열심히 뜨겁게 하는 사람. 진짜 존경할 만한 사람이에요. ‘자칭 이민호’인데, 자기가 봐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닮았다나?(웃음) 우리딸도 이런 남자 만나길 기도해요.(아직까진...)
Q7. 대한민국 싱글녀들에게 살짝 남편을 사로잡은 비법 좀 공유해주세요!
어릴 때, 뭣 모를 때 꽉 잡아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다 채가요. 그리고 너무 잘 해주지 마세요. 적당히 까칠할 때도 있고 순종적일 때도 있고, 남편은 저의 알 수 없는 다양한 성격이 매력이래요.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 주세요.(웃음) 한마디로 ‘쥐었다, 폈다, 들었다, 놨다’를 잘 해야 합니다.
Q8. 정명옥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은?
아이와 남편
Q9. 자신의 요리 실력은 어떤 편인가요?
요리 잘해요. 남편이 인정했어요. 집밥 잘 만들어요. 엄마가 늘 일을 하셔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도시락 싸다니고 밥해먹고 해서 그런가 봐요. 갑자기 슬퍼지지?
Q10. 살림 실력은요? 청소라든가, 내조의 면에서요!
살림 못해요. 너무 잘하면 남편이 저한테 다 의지해서 어느 정도만 하려고요. 그래서 그런지 가사분담은 당연해졌어요~ 내조는 잘해요, 여우같이. 남편이 최고라고 많이 해요 너무 제 자랑 인가요?(웃음)
Q11. 새 크루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너무 착한 친구들이에요. 그리고 여유 있게 잘하더라고요. 되려 제가 배우고 있습니다.
Q12.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예요?
가수 이적 이요. 한 번도 제가 연예인이란 생각을 안 해봤는데 방송국 엘리베이터에서 이적을 만나고 ‘아, 나 방송국 다니는 사람 맞구나’싶었어요. 어릴 때 그룹 패닉 팬이라 공연장 쫓아다니고 집 전화 번호 알아내서 목소리 듣고 끊고 그랬어요. 방송국에서 어떤 누구를 만나도 감흥이 없었는데 그때 심장이 터져 죽는 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은 지드래곤 좋아해요. 실제로 한 번만 봤음 소원 없겠어요. 허허허허
Q13. 힘들 때 가장 즐겨듣는 노래는요?
CCM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팝송도 즐겨들어요. 뜻도 모르고 그냥 좋아서 늘 자주 들어요. 타마스 윌스, 트래비스 너~~~무 좋아요. 그런데 남편이 팝송 좋아한다고 어디 가서 애기하지말래요. 가식적이라고 안티 생긴데요. 진짜 좋아하는데(눈물)
Q14. 나만의 스트레스 극복법이 있다면?
청소 하면 마음도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근데 요즘엔 아기 보면 스트레스, 근심 걱정 다 사라져요.
Q15. 내 신체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곳이 있다면?
발목? 얇아요. 발목이 참 가늘고 예쁘단 소릴 많이 들어요. 한편으로 오죽 예쁜 데가 없으면 발목 예쁘단 소릴 할까 싶기도 하고.(웃음) 근데요. 지금은 아니지만 몸매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웃음) 언젠가 유희열 선배님이 ‘명옥이가 몸매가 참~ 예쁘구나~’해서 ‘저렇게 젠틀한 사람이 날 예쁘게 봤구나. 좋다’ 하면서 우쭐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감성 변태니 어쩌니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좀 뭐랄까. 느낌이 묘했어요.(웃음)
Q16. 우리 아이는 나의 000을 쏙 빼 닮았어요~
성격. 낯을 안 가려요. 누가 안아줘도 ‘헤헤’ 웃어요. 리액션이 좋아요. 어른들이 뭔가 웃기려하면 안 웃겨도 꼭 한번 웃어줘요. 제가 진짜 잘 웃거든요. 선배들이 리액션 좋다고 절 예뻐해주셨어요. 평소에 짜증 한번 잘 안내고 성격 진짜 좋단 소리 많이 듣는데 배 고픈 건 못 참아요. 근데 샤론(애기)도 배 고픈 건 못 참아요. 조금만 배고파도 세상 떠나갈 듯 이상한 괴음을 내면서 바들바들 떨면서 울어요. 배 안 고프면 울질 않아요. 순한 양 같아요.
Q17. 남편과 10년 열애 했다는데 오랫동안 연애할 수 있는 비결을 꼽자면?
제가 일단 남자를 남편 이외에 만나보질 못했어요. 남편이 외국에 있었을 때 잠깐 떨어져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눈 한 번 안 팔고 일편단심 남편만 바라봤어요. 그걸 알고 남편이 ‘진짜 내 여자다 ’싶어 청혼 한거래요. 결론은 앞에서도 얘기했듯 남자를 ‘쥐었다, 폈다, 들들 볶고, 잘 해주고’ 하지만, 마음은 일편단심이어야 합니다.
Q18.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뭐에요?
임창정 선배님 나오는 ‘색즉시공;이나 ’1번가의 기적‘. 울면서 웃기는 영화 좋아했어요. 그 영화 보고 배우의 꿈을 더 키우기도 했어요. 요즘엔 하정우 감독 영화 좋아해요. 저랑 코드가 너무 잘 맞아요. 진짜 너~~~무 재밌어요. ’롤러코스터‘랑 ’허삼관‘ 3번 넘게 봤어요. 봐도봐도 재미있어요. 천재 같아요. 그 분과 술 한 잔하며 영화 얘기 실컷 하고 싶어요. 존경합니다.
Q19. 시청자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생각 버리기 연습’ 이란 책인데요. 생각이 복잡할 때 읽으면 진짜 좋은 책이에요. 책을 많이 읽진 않는데요, 책이란 것과 좀 더 친해지게 만들고 책의 위대함을 뼛속 깊이 느끼게 해주었어요. 제 인생의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강추’입니다.
Q20. 그동안 ‘SNL코리아’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 중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가 있다면?
임창정 선배님. 제가 욕하면서 때리는 씬이였는데, 아무렇게나 막하라고 세게 때려도 좋다고 그래야 리얼하다고 해서 진짜 세게 때렸는데 귀가 새빨개졌어요. 그런데도 웃으면서 더 세게 때리라고 하셔서 뺨에 피멍이 들 정도로 계속 때렸는데 선배님얼굴이 만신창이가 됐는데도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어요. 죄송하고 감사해요.
Q21. 좌우명은 뭐에요?
멋있는(섹시한) 어른 되자. 몸매가 예쁘고 드러내서 섹시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일에 있어서 프로페셔널 하고 훌륭하게 하고 있을 때 그 속에서 여유 있는 모습보일 때 사람이 진짜 섹시해 보이는 거 같아요. 라디오 ‘컬투쑈’에서 정찬우 선배가 마지막 인사로 ‘남은 하루 섹시하세요’하는데 되게 공감 가요. 그 말 들으면 진짜 남은 하루 열심히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섹시~하게~’
Q22. ‘이 때가 내 인생 중 가장 암흑기였다!’
중3때 담임선생님이 이유 없이 날 미워했어요. 제가 그냥 싫다고 하셨어요. 그 때 넉넉치 못한 가정에서 산다는 이유로 예술고등학교 원서도 안 써주셨어요. 연극영화과에 가는 게 제 목표였거든요. 저희반 아이들 모두 있는데서 ‘정명옥은 집도 없고 차도 없어서 원서를 안 써줄 꺼야’라고 얘기 했어요.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죠. 1년 내내 힘들었어요, 대놓고 차별 대우를 하셔서. 제가 딱히 잘못한 게 없었는데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도 이해 못하겠다고 이상하다고 했어요. 공부를 그렇게 못하지도 않았고, 말썽도 안 부렸는데. 옛날에는 그런 일이 저 말고도 간혹 있었던 같아요. 요즘엔 상상도 못할 일이죠.
Q23. ‘이 개인기만큼은 자신 있다!’
개인기가 딱히 없어요. 굳이 얘기하자면 흉내? 똑같이는 아니어도 포인트를 잘 집어내서 흉내 내는 거 같아요.
Q24.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뭔가요?
빨간색, 흰색, 남색. 여성잡지 사주에서 봤는데 이게 제 행운의 색이래요.(웃음)
Q25. 사람들이 정명옥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절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요?(웃음) 인간적인 연기? 호감 얼굴? 굳이 얘기하자면 그렇지 않을까요.
Q26. 존경하는 위인은 누구예요?
하정우요. 생각하는 게 남달라요. 그리고 그것을 결과물로 보여줘요. 전시회, 영화, 연기 등. 저에게만큼은 위인이랍니다.
Q27. 이제 개학을 앞둔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나중에 나이 먹고 누군가가 ‘다시 그 때로 돌아가라면 갈거냐?’라고 물으면 과감하게 ‘아니!’라고 말 할 수 있게끔 여한이 없이 열심히 놀고, 공부하고, 친구 사귀고, 경험하세요. 그 현실을 음미 하세요. 그 시간은 다신 돌아오지 않아요.
Q28.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날이 언제인가요?
지금요. 사랑하는 남편과 그 사이에 태어난 사랑스런 아기가 있어요.
Q29. 개그우먼을 하고 가장 뿌듯했던 날은 언제예요?
방정현이라고 박정현 흉내 내며 했던 개그가 있었는데요. 어떤 분이 제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셨어요. 그동안 너무 우울했는데 제 개그를 보고 오랜만에 웃었다고 감사하다고 했어요. 뿌듯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저의 일을 통해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30.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뭔가요?
개그프로에서 ‘최국티비’라고 코너가 있었는데요. 그때 엄마 역이 재미있었는지 마니아층이 좀 있었어요. 그때 그 연기를 보고 소속사도 들어가고 ‘SNL코리아’도 캐스팅 될 수 있었어요. 물론 오디션을 보고 들어온거지만.
Q31. 정명옥에게 개그란?
대배우가 되기 위한 발판? 전 원래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연기자였어요. 처음에 제가 데뷔할 시기엔 연기 쪽으로 하려면 나이 어리고 예쁜 사람만 오디션 볼 수 있고 캐스팅이 되는 시기여서 전 엄두도 못냈어요. 그러던 찰나에 ‘개그도 연기는 연기이니 그쪽으로 뚫어보자’해서 개그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하다 보니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개그에 푹 빠져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이제 나이도 먹고 했으니 어렸을 적부터 해보고 싶었던 드라마 영화 연기를 꼭 하고 싶어요.
Q32. 첫 방송 출연했던 때 기분이 어땠어요?
첫 방송출연은 홈쇼핑 화장품 판매 편에 메이크업 모델이었는데요. 민낯 얼굴로 의자에 앉아 있으면 호스트가 제 얼굴에 화장을 해주는 거였어요. 몇 초 안 나가는데 엄마랑 오빠랑 신기하고 대견하다며 몇 번을 돌려보는 거예요. 그때 느꼈어요. ‘나 진짜 열심히 해서 많이 나오는 거 보여주고 싶다’.
Q33. 나는 이런 사람이 제일 싫다.
뒷담화 좋아하는 사람. 그런 사람 저랑 안 맞아요. 딱 싫어요.
Q34. 남편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20살 때 고깃집 알바하다 만났는데 알바 구하러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남편이 테이블의 고기를 서빙하고 있었는데 후광이 비췄어요. 테리우스처럼 머리가 길었는데 키도 크고, 얼굴 옆라인이 예술이었거든요. 고깃집에서 후광비추는 알바생이 서빙을 하는데 영화처럼 슬로우 모션으로 느껴졌어요, 그 순간이.(웃음)
Q35. 주량은 얼마나 돼요?
컨디션에 따라 틀려요. 날 새고 마셔도 하나 안취할 때가 있고 한 잔만 마셔도 휙 갈 때가 있죠. 개그맨 김준현이 잘 마신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얼마 전 회식을 했는데 제가 더 잘 마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멀쩡한데 준현은 동공이 풀린 채로 순대국을 어떻게 먹는 게 맛있는지, 해장국이 어디가 진짜 맛있는지 혀가 꼬인 채로 집에 갈 때까지 그런 얘기만 하더라고요. 약해, 약해.(웃음)
Q36. ‘SNL코리아’를 보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여러분의 막힌 속을 욕으로 시원하게 뚫어 드릴게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예전만큼 수위가 어려워 졌지만 큰 재미 드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37. 설에는 뭐하셨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촬영 있어서 아무데도 못 갔어요. 아주 펴~언 하게 놀고 먹고 쉬다 내가 좋아하는 일 했어요. 죄송합니다, 어머니.(눈물)
Q38.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언제?
연극교육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연기를 가르치며 공부를 하다 보니 연기자가 되고픈 제 꿈과 점점 멀어지더라고요. 나이도 점점 먹어가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훌훌 털고 마음 정리하려 가지고 있던 차를 팔고 그 돈으로 유럽여행을 갔어요. 그때 런던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을 봤는데요. 어린 아이가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향해서 끊임없이 갈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현실에 안주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됐어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포기할 바엔 실패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학교, 일 다 때려치고 오디션을 닥치는대로 봤어요. 그때 유일하게 저를 받아준 곳이 대학로 개그공연 소극장 이었어요. 그렇게 개그를 하게 된 거예요.
Q39. 이 사람과 꼭 방송을 해보고 싶다!
유재석 선배님. 개그맨 막내 때 복도에서 지나가다가 선배님을 만났는데 인사를 하니 “그래 명옥아~ 잘보고 있다”하시는 거예요. 실제로 전 처음 봤는데 감동이었어요. 다른 방송사 개그맨이신데 타방송국 개그맨 후배 이름까지 외우시는 선배님 처음 봤어요. 이래서 ‘유느님 유느님’ 하나 봐요. 본 받고 싶어요.
Q40. 연예인 정명옥을 가장 기쁘게 하는 한 마디는?
‘정말 재미있어요. 정말 웃겨요’. 재미있단 말은 저 때문에 웃었단 얘기고, 저때문에 기분에 좋아졌단 뜻 같아 보람돼요.
Q41. 좋아하는 음식은 뭐가 있어요?
닭발, 고구마. 얘네들 거의 매일 먹어요.
Q42. ‘SNL코리아’의 PD님에 하고 싶은 한 마디는?
예쁘게 봐주세요.
Q43. 나의 이 점이 개그우먼이 되는 것에 도움이 됐다!
어릴 적부터 미친 것 같단 소리 많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고등학생 때 무대공포증을 이기려고 지하철 한복판에서 큰소리로 노래하고 그러다 쫓겨나고, 길거리 가다가 흥이 나면 남들이 보든 말든 춤추고 노래하고 제멋대로였어요.) 이런 황당무계하고, 미친 것 같은 어릴 적 제 성격이 철판 깔고 연기하고 창의력과 순발력을 발휘 해야하는 개그맨에 맞아 떨어진 거 같아요.
Q44. 친한 연예인 세 명만 꼽자면?
사유리언니. 언니는 뭐든 주는 걸 되게 좋아해요. 뭐든 손에 들고 있는 거 저 보면 그냥 막 줘요. 재미있는 문자도 바쁜 와중에 꼭 보내줘서 한 번씩 꼭 웃어요.
‘코미디빅리그’의 유남석. 개그처음 시작할 때 같은 공연장에서 있었는데 오빠가 처음 왔을 때 저의 식권을 오빠에게 줬어요. 자기가 마침 밥 사먹을 돈도 없고. 식권도 없고 해서 굶으려고 했는데 제가 준 식권이 그렇게 고마웠나 봐요. 술 마실 때마다 그 얘길 하고 밥, 술 많이 사줘요.
유세윤. 돌아이(웃음) 같지만 배울 점이 많은 친구 같아요. ‘SNL코리아’ 같이 하면서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빠지더니, 요샌…,
Q45. 나의 50대에 메시지를 보낸다면?
멋있고 착한 어른이니? 그렇다면 넌 잘 살고 있는거야. 섹시하게 살자~
Q46. 나는 노안이다vs동안이다?
동안이다. 저에게서 유일하게 봐줄만하고 내세울 만 한건 맹글맹글한 피부? 그래서 나이보다 조금 더 어리게 봐주시더라고요.
Q47. NG를 극복하는 나만의 노하우!
카메라하고 같이 춤을 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생겨요.
Q48. 정명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마빌리스. 꽃 이름인데요. 라틴어로 ‘훌륭한, 멋진’이란 뜻도 있고요. 그 의미로는 ‘사랑스러운’ 뜻이 있대요. ‘코빅’에 ‘썸엔 쌈’ 작가언니랑 친한데 저보고 아마빌리스라고 하래요, 잘 어울린다고. 그때부터 제 아이디는 아마빌리스입니다. 허허
Q49. 지금까지의 정명옥은 마음에 들었나요?
써~억~ 마음에 안 들지만 어렸을 때부터 꿨던 꿈을 성공적이진 않아도 계속 일궈 나가고 있고. 이렇게 사랑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남편과 그의 아이가있고요. 살면서 후회 없을 학창시절을 보냈고. 영어 한마디 못해도 용감하게 유럽여행을 혼자 두 번이나 갔다 오고. 비록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선 최고가 아니어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행복한 추억, 가족, 내모든 것을 이해해주는 둘도 없는 단짝친구 등) 많은 것을 생각하면 그리 나쁘진 않아요. 좋네요~^^
Q50. 앞으로의 정명옥은 마음에 들까요?
열심히 노력하고 하는 일 즐기면서 한다면 마음에 들다마다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