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새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며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 1회에서는 가수 김범수가 MC이자 첫 초대 가수로 활약해 음치와 실력자를 가려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너목보’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음치들은 립싱크와 거짓 프로필로 초대 가수를 헷갈리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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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너의목소리가보여 방송 캡처 |
총 3라운드에 걸쳐 매 라운드별 노래를 제외한 힌트를 통해 1~2명씩 음치들을 탈락시키고 끝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을 선택한다. 최후의 1인은 초대 가수와 당일 듀엣 무대를 가지며, 부상으로 음치면 500만 원의 상금을, 실력자면 음원을 발매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날 김범수는 첫 라운드부터 2명의 실력자를 탈락시켜 혼란에 빠졌다. 그는 유리상자 박승화의 조카이자 곧 데뷔를 앞둔 실력자에 “취미로도 음악 안 하실 분”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외의 결과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라운드에서 김범수는 간혹 음치를 찾아내기도 했지만, 훌륭한 실력을 갖춘 실력자들을 연이어 탈락시켜 굴욕을 겪었다. 실력자들은 “김범수와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인사했지만, 김범수는 자신의 손으로 실력자들의 기회를 뺏었다는 생각에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렇게 음치와 실력자를 구분하는 과정은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실력자를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라운드의 3초 목소리 공개에서 “피아노 소리는 안 들리고 목소리만 들린다”고 지적한 줄리안이나 “연습생은 저렇게 컬러풀한 헤어를 할 수 없다”고 예리한 눈썰미를 보인 재경 등이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였지만, 워낙 교묘하게 짜인 힌트에 게스트들도 연이은 오답을 내놓아야만 했다.
음치라고 확신했던 참가자가 실력자로 판명되는 순간은 프로그램의 백미였다. 예측했던 답이 틀렸다는 것도 놀랍지만, 실력자들의 프로 못지않은 뛰어난 노래 실력이 반전을 배가시켰다. 실력자인줄 알았는데 음치로 판명 날 때에는 웃음보가 절로 터졌다. 포즈는 누구보다 진짜 가수인데 우스꽝스러운 노래가 나오니 훌륭한 웃음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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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너의목소리가보여 방송 캡처 |
실력자들의 사연은 감동을 만들어냈다. 실력자들은 뛰어난 실력에도 다양한 사연들로 가수의 길을 포기하거나 현재도 가수에 도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이런 기구한 사연들을 전면에 내세워 감동을 극대화시키지만, ‘너목보’는 사연에 초점을 두지 않고 추리에 초점을 두면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끝에는 최후의 1인이 음치로 판명나면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최후의 1인은 모두가 당연히 실력자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끝까지 반전을 거듭했던 ‘너목보’에 시청자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긴장 넘치고 재밌었다”는 호평을 늘어놨다. 뻔한 음악 예능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음악 예능프로그램인데도 추리의 비중을 높여 음악과 추리가 동시에 느껴질 수 있도록 한 콘셉트가 제대로 통한 듯 보인다. 음악을 사랑하는 음치들이나 어르신들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많은 시청자가 1회의 재미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너목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