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안재현의 주연 도전과 구혜선의 연기 변신은 무리였던 걸까. ‘블러드’의 주연 배우를 둘러싼 연기력 논란이 식을 줄 모른다.
‘블러드'는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블러드’는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의 호흡을 기대하는 반면, ‘연기’적인 면으로서 아직 인정받지 못한 주연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지, 논란의 불씨를 만드는 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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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피부와 묘한 눈빛 등을 담고 있는 모습이 진짜 뱀파이어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으나 액션신을 소화하는 그의 모습은 실소를 자아냈다. 특히 총격신에서는 마치 어깨를 터는 듯한 몸짓으로 오히려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또한 통화하며 분노하는 장면에서는 대사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고,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연기로 연신 삐걱거렸다.
구혜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극 중 태민그룹 유석주 회장의 조카이자 태민 암 병원 간담췌 외과 전문의 유리타 역을 맡은 그는 처음으로 ‘블러드’를 통해 한 싸가지를 하는 인물로 변신해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블러드’ 제작발표회에서 구혜선은 연기 도전에 자신감이 차 있었던 상태였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발성부터 발음, 걸음걸이 등 그동안 지적 받았던 사항을 고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의 자신감이 무색하게도 구혜선의 첫 등장은 처참했다. 목소리톤부터 시작해 다소 과장된 표현과 불안한 연기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만취한 장면에서 보여준 ‘만취 연기’는 마치 금잔디가 의대에 간 듯 발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은 연기가 연기력 논란의 정점을 찍게 됐다.
아직 4회까지 밖에 방영되지 않은 ‘블러드’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첫 회부터 혹평이 쏟아졌기 때문일까. 시청률 역시 부진하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블러드’는 5.5%(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휘청거리고 있는 ‘블러드’는 극 중 지상(안재현 분)과 리타(구혜선 분)의 러브라인 조짐을 비추면서 새로운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로에게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사람의 호흡이 이전보단 나아진 기미를 보인 가운데 과연 안재현과 구혜선이 캐릭터의 옷을 제대로 입고 활약할지, 혹평이 잇따르는 현상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