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신선한 소재를 원하는 드라마 시장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웹툰이 새로운 소재발굴의 보고(寶庫)로 떠올랐다.
웹툰의 경쟁력을 알아본 드라마 시장은 이를 향한 러브콜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5년은 그 어느 때보다 웹툰의 드라마화가 활발하기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업계는 웹드라마로 제작되는 작품까지 합해서 웹툰의 드라마화는 적게는 50개 정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부 관계자는 드라마화 되는 웹툰이 100개 이상 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웹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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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대중의 관심과 인기에 민감한 드라마 시장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웹툰에 눈을 돌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웹툰은 젊은 층을 겨냥해서 만들어진 장르인 만큼 톡톡 튀는 소재들이 가득하다. 어디 이 뿐인가, 독자들이 쉽게 예측하기 힘든 반전들도 곳곳에 숨어 있는 웹툰은 드라마 시장에 있어 더할나위 없는 매력적인 존재인 것이다.
여기에 웹툰이 매주 연재되는 특성을 지닌 만큼 한 화에 대한 흐름이 길지 않다. 이는 다시 말해 소설이나 만화에 비해 드라마로 재구성하기 쉽다는 것이다. 즉 웹툰이 현 드라마 시장에 최적화 돼 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웹툰의 드라마화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2014년 드라마시장을 뜨겁게 달군 tvN 드라마 ‘미생’이었다. 다음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미생’은 공감대를 자극하는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미생’에 대한 인기는 웹툰 자체에 대한 인기 상승으로도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무료였던 웹툰이 유료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조회가 10억 뷰로 늘었으며, 단행본 판매는 2014년 11월 기준 200만 부를 넘어선 것이다.
드라마 다시보기 서비스의 누적 판매액도 15억 원에 달하며, 해외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판권과 리메이크 판권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원작 캐릭터를 이용한 GS25의 상품 판매율은 전년대비 40% 증가했고, 드라마에 PPL 형식으로 노출된 관련 상품의 판매도 급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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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와 ‘연애탐정 셜록K’을 선보인다. 이 중 ‘프린스의 왕자’는 네이버 웹툰 ‘프린스의 왕자’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이에 대해 KBS 고찬수 PD는 “기존 KBS에서 방송됐던 드라마가 아닌 온라인이나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기획해보자는 생각으로 웹드라마를 진행하게 됐다. 최근 웹툰이나 웹소설 등 새로운 스타일의 콘텐츠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KBS가 나서서 수익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올해 안에 10개 정도 작품을 할 계획”라고 이 같은 작품들을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원작 웹툰의 독자들을 시청자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에서 인기작으로 꼽히는 ‘마음의 소리’과 ‘언터쳐블’의 드라마화를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제작사 크로스픽쳐스 관계자는 “웹드라마 시장은 생각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웹드라마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제작사들이 웹툰으로 눈을 돌리는데, 이는 웹드라마와 웹툰 모두 호흡이 짧으며 타깃 소비층이 같기 때문이다. 타깃이 일치한다는 것은 드라마 제작에 있어 엄청나게 중요한 점이다. 기존의 팬층을 그대로 끌고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드라마에 비해 화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화제가 되면 드라마 편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들은 그렇지 않은 작품들보다 투자를 받기 쉽다. 일단 제일 중요한 첫 단추를 꿸 수 있으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며 “다만 이와 별도로 드라마 자체가 원작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많은 고민들이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원작의 인기만을 따라 가다는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해 웹툰의 원작 작가 및 웹툰 시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한 관계자는 “2차 창작물을 통해 원작이 재조명을 받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다. 이를 통해 웹툰시장이 한층 더 발전할 수 계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원작자의 수익이 증가한다는 것 역시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한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스픽쳐스 관계자는 “‘마음의 소리’ ‘언터처블’을 드라마로 제작함에 있어서 네이버 관계자와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추후 원작자인 조석, 맛스타 작가와도 영상화 준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