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몸매 종결자’로 불리는 유승옥을 만나기 전 가졌던 생각은 ‘차갑고 도도할 것 같다’였다. 완벽한 몸매에 세련된 인상은 그에 대한 선입견을 만들기에 딱 좋았다. 클럽과 술을 즐길 것 같은 ‘센 언니’를 연상케 하는 유승옥. 그러나 ‘진짜 유승옥’은 대중이 가질 수 있는 선입견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모델로서 활동을 먼저 시작한 유승옥은 ‘머슬매니아’라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월한 몸매를 뽐내며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다.
“감사하기도 하고 아직 얼떨떨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모델로 활동을 했어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젠 정말 많은 분이 알아봐 주세요.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데 사실, 지금의 인기가 잘 믿기지도 않아요. 정말 신기하고 설레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요”
몸매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이슈는 유승옥을 ‘반짝 스타’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별다른 준비 없이 몸매 하나만으로 유명세를 탄 느낌을 들게 했다. 그러나 유승옥의 꿈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 사진=정일구 기자 |
보이는 것과 달리 여린 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반대를 했던 유승옥의 부모님. 부모님은 이제 유승옥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팬이다.
“부모님과 따로 지내고 있어요. 부모님이 지방에서 지내시는 중인데, 아침에 저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와서 식사를 챙겨주곤 하세요. 지금은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걱정을 하시는 부분도 있지만, 좋아하시는 부분이 더 커요”
유승옥의 부모님뿐 아니라 주위에서 걱정을 하는 부분 중 하나는 ‘몸매’가 지나치게 부각된다는 점이었다. 여자 스타가 몸매로 주목을 받을 경우, 대부분이 성적인 부분으로 어필되곤 했기 때문.
“몸매가 이슈가 되다보니, 주위에서 걱정을 하긴 해요. 하지만 제가 단순히 노출로 스타가 된 건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건강한 매력을 뽐내는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보니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좋게 봐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 때문일까. 아직 유승옥을 향한 여론은 부정보다는 긍정에 가깝다. 이상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건강미 넘치는 모습을 좋게 보고 있는 것.
“사실 저와 관련된 글의 댓글을 모두 확인해요. 악플이든 좋은 내용이든 모두 받아들여요. 악플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악플이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의견 차이라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노력하면 되는 거죠”
모델, 몸매로 이름을 알렸지만 유승옥이 꿈꿔온 것은 배우였다. 그는 최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거나 웹드라마에 출연을 확정하는 등 배우로서의 활동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인정을 받고 싶어요. 전도연, 전지현, 김혜수 선배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반짝 스타로 끝나기 보다는, 배우로서 오랫동안 좋은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모델로서의 활동도 게을리 하지는 않을 거예요.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로 활동하며 캔디스 스와네포엘 같은 모델이 되고 싶어요”
유승옥이 유명세를 치른 후, 그의 SNS 역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그가 올리는 그의 일상은 대부분이 운동 혹은 화보 촬영 같은 것들이다. 자전거 타기를 비롯한 각종 운동을 즐긴다는 그가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집에서 혼자 노래 듣고, 야경 보면서 생각하는 걸 좋아해요. 야경을 특히 좋아해요. 클럽보다는 집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 술보다는 콜라 한 잔? 딱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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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잘생긴 사람보다는 듬직한 회사원 스타일을 좋아해요. 저만 바라봐주고, 제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요. 외모보다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첫 만남보다는 꾸준히 만나면서 알아가고, 상대에 반하는 타입이에요”
사실 지난 2014년은 유승옥에게 여러모로 힘든 해였다. 모델-배우로서의 활동을 꿈꿨지만, 활동이 쉽지 않았고 그의 우울한 시기는 꽤 오래 이어졌었다. 때문에 유승옥에게 2015년은 무엇보다 뜻 깊은 해가 됐다. 시작부터 이름을 널리 알리고, 바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
“2014년이 너무 힘들었어요. 굉장히 우울했죠. 모델-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힘들지만 계속 가야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2015년은 정말 행복하게 시작을 했어요. 그 행복함을 잊지 않고, 즐기면서 일하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시작이 좋았던 만큼 마무리도 잘 할 수 있게 말이죠”
올해로 스물여섯. 또래 여배우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자면 유승옥의 유명세는 꽤 늦은 셈이다. 그러나 유승옥의 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그는 언제든 지 활짝 필 준비가 된 배우이며 모델이다.
“이름처럼 푸근하고 정감 가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자연스러운 배우. 그래서 활동도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계속 하고 싶어요.”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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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