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김현중과 방송인 탁재훈이 각각 진실 공방전에 나섰다. 서로 공통점이 없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은 과거 ‘님’이라고 불렀던 이들과 맞서게 돼 묘한 접점을 공유하게 됐다. 노래 가사처럼 ‘님’이란 글자에 점 하나 찍고 민감한 사안을 다투게 된 둘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일명 ‘사랑과 전쟁’으로 불리는 김현중 사태는 한 여성지의 보도로 시작됐다. 이 매체는 22일 “김현중이 2살 연상 전 여자 친구 최 모 씨와 재결합했고,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며 “임신한 상대는 김현중을 폭행치상 및 상해혐의로 고소했던 최 씨”라고 밝혔다. 미혼 스타의 임신 스캔들은 나오기가 무섭게 조명받았고, 김현중을 향해 진위여부를 가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김현중은 하루가 지난 23일 “최 씨와 지난해 합의 하에 헤어졌다.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나 임신이 확인되면 책임지겠다”는 대답을 내놨다. 전날 난데없이 임신 소식이 날아들어 크게 화제가 된 이후 처음 입을 열었지만 임신설을 부인하거나 수긍한 것이 아니라서 사람들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 공방전은 24일 최 씨가 다시 입을 열면서 불이 붙었다. 법무대리인의 입을 빌려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한 것은 사실이며 이를 입증할 증거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김현중과 최근까지 연락도 했다”고 반박한 것. 임신 여부를 넘어서 이젠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묘한 ‘핑퐁 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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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이 임신 여부를 두고 싸움을 시작했다면 탁재훈과 아내 이 모 씨는 외도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0일 한 매체는 “이 씨가 탁재훈과 외도한 세 명의 여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며 “탁재훈이 세 명의 여성과 외도한 탓에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고 양육비나 생활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탁재훈 측은 다음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 씨와 보도 매체를 상대로 명예훼손혐의 소장을 접수했다. 그는 1억원 손해배상도 함께 청구하며 “강경 대응할 계획”이라고 날을 세웠다. 잉꼬 부부에서 파경을 맞은 비운의 스타로, 다시 외도 문제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화제의 인물로 자리바꿈한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다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 씨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탁재훈과 상간녀 3명을 간통죄로 형사고소했다. 이혼 소송 중인 서울가정법원을 통해 탁재훈 신용카드, 은행통장계좌내역 및 출입국 내역 등에 대한 사실조회를 한 결과 지난 2013년 탁재훈이 상간녀들과 두 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발표한 것. 전쟁 같은 진실공방전에 서막을 올린 셈이었다.
김현중과 탁재훈이 이번 공방전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진 미지수다. 물론 진실을 말한 자가 승리하겠지만, 중요한 건 무너져버린 이미지까지 보상받을 순 없는 반쪽짜리 승리라는 점이다.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과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이들의 결말은 무엇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