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강아지들과 아이들이 어우러져서 생활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애니멀즈’(이하 ‘애니멀즈’)의 코너 ‘유치원에 간 강아지’ 속 유치원의 하루는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우는 아이 달래고, 뛰어 노는 아이들과 노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다양한 개성을 자랑하는 강아지들까지 가세하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치원에 야심차게 교사로 나선 이들이 있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과 작·편곡가 돈스파이크, 그룹 엠아이비(M.I.B)의 멤버 강남이 그 주인공들이다.
겁 없이 유치원교사로 변신한 이들은 아이들과 강아지들을 동시에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늘 크고 작은 사고는 벌어지고, 얼마나 힘든지 유치원 교사로 출근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서장훈은 “프로그램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조금 더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시작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냐”라고 푸념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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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온 강아지’에서 서장훈, 돈스파이크, 강남 세 선생님의 보육을 받게 된 아이들은 총 5명. 낯선 유치원에도 쉽게 적응하고 어울려 노는 지민이와 강아지가 무서운 터프한 부산소녀 채유, 채유바라기 다니엘과, 순둥이 온유, 그리고 눈물많은 예스맨 윤석이 그 주인공이다. 성격이 다른 만큼 아이들은 초보교사 나선 서장훈과 돈 스파이크, 강남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
그럼에도 세 선생님은 아이들을 잘 돌보고 싶은 의욕이 앞서는 만큼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은 아이들에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 방법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방송된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는 베테랑 유치원 선생님이 유치원을 방문해 아직은 서툰 서장훈과 돈스파이크, 강남에게 아이들을 부드럽게 대하는 법, 아이들에게 안정을 주는 법 등을 전수했다. 짧은 시간 속성교육을 받은 세 사람은 한결 발전된 모습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훈훈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속성교육인 만큼 잊어버리기도 쉽다는 것이다. 배웠던 내용이 사라지기 전, 세 선생님이 숙지해야 할 점들을 다시 한 번 간단하게 정리해 전해주고자 한다.
◇ 다정하게 눈을 맞춰 주세요
사회적 상호 작용의 시작으로 꼽히는 ‘눈 맞춤’은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방과 눈을 맞추는 행위다. 짧은 시간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1989년, 미국의 심리학자 캘러먼과 루이스는 눈 맞춤과 관련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생면부지의 남녀 48명을 모집한 후 한 그룹에게 특별한 지시 없이, 또 다른 그룹에게는 2분간 상대의 ‘눈’을 바라보게 했다. 2분 후 결과는 놀라웠다. 2분 후, 특별한 지시가 없었던 그룹에 비해,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던 그룹의 경우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것이다. 즉 눈 맞춤과 호감도는 비례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경우도 나와 눈을 마주쳐 주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재밌어 한다. 어린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경우 어른들에 비해 낯선 장소와 환경,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겁을 먹고 긴장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먼저 나서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말을 걸어줄 필요가 있다. 아직 낯선 만큼 눈을 맞추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교사가 아이들의 눈을 바라봐 주었을 때 비로소 아이는 그 교사를 따르기 시작한다. 서장훈이 눈을 보고 이야기하자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말하던 윤석이처럼 말이다. 물론 이는 아이들과 강아지 사이 관계를 높일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무작정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보다는 따뜻하게 눈을 맞춘 뒤 아이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갈 필요가 있다.
◇ 칭찬은 아낌없이 창의적으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했다. 실제 유능한 교사의 경우 유아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고 긍정적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들은 교사가 한 말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 더욱 힘을 내고, 행동을 계속 지속하도록 하는 동기가 돼 준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칭찬을 한다고 단순하게 ‘잘했어요’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교사를 도와주었다면 ‘OOO가 도와주어서 선생님이 참 힘이 났어. 정말 고마워’라고 어떤 행동을 잘 했는지 알려주어야만 아이들이 이를 알고 따른 다는 것이다.
“잘 했어”를 뛰어넘어 창의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가 있다. 아이들을 칭찬함에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