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탐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 분). 그레이는 어린 나이에 사업에 성공해 부와 명성을 쌓은 억만장자의 CEO다. 일말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을 것 같은 그레이는 ‘본능’에 너무도 집착한다. 그놈의 본능 때문에 그의 취향은 확실하며 이 취향이 매력을 강하게 어필한다.
이런 그레이의 매력에 단번에 꽂힌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 분)은 그에게 매료될수록 몰랐던 본능을 알게 되고 점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아나스타샤가 그레이에 빠져드는 모습은 여성 관객들을 자극하며 그들 역시 그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아나스타샤는 그레이와의 교제를 위해 그가 준비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이때부터 아무도 몰랐던 그레이만의 성적 취향에 당황하지만 그를 위해 기꺼이 희생 아닌 희생을 한다. 그러나 희생과 호기심으로 시작한 사랑은 결국 몰랐던 서로의 본능에 대한 이해와 한계, 갈등, 동의 등으로 번져 과감하고 아찔해 진다. 때문에 관객 역시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고 이들로 하여금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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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라도 거부할 수 없는 무결점 그레이의 모습은 등장만으로 이미 여성의 눈을 매료시킨다. 초롱초롱한 눈빛과 부드러운 손짓, 시크함 속 숨은 본능, 완벽한 슈트는 뭇 여성들의 이상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용기 앞에서 슈트 자태를 뽐내는 그레이의 모습은 1초 만에 아나스타샤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억만장자와 순수한 여대생의 만남이 마치 동화처럼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뻔하다 못해 진부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아닌 ‘과연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요?’라는 여운을 남기며 동화가 줬던 로맨틱함과 영화의 원작이 주는 섹슈얼리즘을 적절하게 섞었다.
또한 너무도 독특한 성적 취향이 당황스러움을 안길만도 하지만 두 사람의 상황과 분위기 등이 당황스러움보단 관객의 궁금증을 먼저 자극시킨다. 거기에 이미 익숙한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와 ‘헌티드’(Haunted)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영화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파격 로맨스 더하기 친근함까지 표현하고 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만큼 글이 주지 못한 시각적인 부분을 배우와 제작진이 대신해 원작을 능가하는 영화의 탄생을 알리기도 한다. 이는 극에 빠져들게 만드는 캐릭터의 표현과 이들의 의상, 고급스러운 소품을 통해 알 수 있고 소품만으로 여자들의 환상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오는 25일 전야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