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한동안 가족예능과 체험예능에 국한돼 제작되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 드디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작부터 ‘대박’의 기운을 내뿜는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정규 편성과 동시에 예능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방송인 김구라, 요리연구가 백종원, 가수 홍진영, 정준일, 에이어오에이(AOA)의 멤버 초아, 개그맨 김영철까지 6명의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해 시청률로 승부를 겨루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1부가 22일 첫 막을 올렸다.
6명의 출연자들이 직접 작가, PD, BJ(Broadcasting Jockey, 인터넷방송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가 돼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을 담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최근 온라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터넷 방송’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 8일 다음 TV팟을 통해 진행했던 인터넷 생방송의 풍경과 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생방송을 통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출연자들의 고군분투를 담으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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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그동안 유행했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동안 예능프로그램의 인기 공식처럼 여겨졌던 귀여운 아이들도 없으며, 그렇다고 극한직업에 도전하지도 않고, 외국인 연예인의 인기에 기대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일부 내용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공개되기까지 했다. 예능프로그램의 성공요소로 손꼽힐 만한 것이 없음에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접한 시청자들은 스스로 ‘마리텔’이라는 애칭을 지어주며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을 살펴보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접한 시청자 대부분 “재미있다.” “이건 정규편성으로 가야 한다.” “오랜만에 대박프로그램이 탄생한 듯” “개인적으론 이번 연휴기간 중 방송했던 예능 중 가장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시청자들은 “한 팀으로 3회 정도하고 게스트 물갈이 자주하면 재밌을 것 같다. 특히 백종원과 같이 입담은 좋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 유명인들 섭외하면 대박 날 듯.”과 같이 정규편성을 염두해 두고 앞으로 제작방향에 조언까지 하고 있다.
사실 인터넷방송 제작기를 다룬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지상파 방송에 있어 파격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이 보편화 되면서 생겨난 인터넷방송은 누구나 도전하기 쉽다는 장점과 함께, 다양한 관심사와 지향점을 다루며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영역이다. 개인방송과 동영상이라는 이른바 작은 미디어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공공의 재미를 다루는 지상파로서 인터넷 방송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던 것이다.
그랬던 지상파가 과감하게 인터넷 방송으로 뛰어들었다. BJ가 선호하는 장르를 다루는 ‘개인적 성격’이 강한 인터넷 방송의 묘미는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시청률을 통한 대결’을 통해 대중성을 높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시대를 반영한 적절한 실험다큐예능이라는 평까지 듣고 있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과거설특집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관찰예능의 선두를 이끌었던 ‘나 혼자 산다’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나 혼자 산다’ 역시 그 당시 시대의 특징으로 떠올랐던 ‘1인 가구’를 소재로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정규프로그램으로 결정,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총 2화로 제작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첫 회는 일단 성공이다. 과연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이 상승세를 그대로 이끌고 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한편 ‘마이 리틀 텔레비전’ 2부는 오는 28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