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오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87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전 부문 모두 쉽게 수상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배우들이 후보경합을 벌이고 있다.
남우주연상에는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가 후보에 올라 있으며, 여우주연상에는 ‘내일을 위한 시간’으 마리옹 꼬띠아르, ‘와일드’의 리즈 위더스푼,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가 경합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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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해 개봉한 ‘버드맨’(국내 개봉 3월5일)의 마이클 키튼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0순위 후보로 꼽힌다. 극중 퇴물 배우 리건 톰슨을 연기한 키튼은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불안 증세를 느끼는 인물 내면의 격랑을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도 따낸 만큼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키튼의 대항마다.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호킹을 맡았다. 레드메인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3년 연속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는 미국의 전쟁 영웅인 크리스 카일을 연기하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으나 정작 아카데미계 안에서 지지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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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해보다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 여우주연상 부문 역시 남우주연상 못지않게 치열하다. 가장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중년 여성을 연기한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가 거론됐다. 다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독식 중이며 아카데미에서도 이 노선은 지속될 듯 하다.
줄리안 무어는 유독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다. 줄리안 무어는 ‘스틸 앨리스’에서 옛 유능한 언어학자 앨리스를 연기했다. 알츠하이머를 앓아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무어는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앨리스를 특유의 세밀한 감성으로 체화하는 데 성공했다. 무어는 이 역할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줄리안 무어의 오스카 획득을 위협하는 후보는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다. 평범한 배우였던 파이크는 이 영화에서 어떤 영화에도 등장한 적 없는 여성 캐릭터를 맡아 인생 최고의 연기를 해냈다. 복직을 위해 싸우는 여자 노동자를 연기한 ‘내일을 위한 시간’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2007년, ‘와일드’의 리즈 위더스푼은 2006년 이미 오스카를 손에 넣은 바 있다. 이 두 후보 역시 치열한 여우주연상 경쟁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각각의 남녀조연상 후보에 오른 JK 시몬스와 패트리샤 아퀘트는 올해 아카데미에서 오스카를 손에 넣을 것이 확실시 됐다. 이선 호크·에드워드 노튼·마트 러팔로, 메릴 스트립·로라 던·키이라 나이틀리 등의 배우들이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시몬스와 아퀘트의 임팩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