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그룹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9년 만에 돌아왔다. 여전히 입담이 대단했다. 솔직한 대답과 독특한 캐릭터로 인터뷰 시간을 웃음으로 물들인 그였다. 가수에서 방송인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김상혁에게 MBN스타가 마이크를 건넸다. 컴백을 결정하기까지 고심했던 속내와 1990년대 복고 열풍에 대한 기대감까지 솔직한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제 어록 있잖아요? 사실 인생에 큰 독이 됐는데 이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많은 분이 풍자로 받아주시더라고요. 제 변명인 발언을 ‘어록’이라며 유하게 받아들여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사실 자신이 가장 불편해할 상황이었다. 과거 불미스러운 일을 빚은 뒤 무심코 했던 말이 9년이나 회자됐다. 때로는 누군가를 비아냥대는 용도로 패러디됐고, 때론 개그 코드로 사용됐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을 향한 화살이 아니더라도 부담이 됐을 터였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하게 그 얘기를 꺼내놓으며 정면돌파를 택했다. 앞으로 방송인으로서 어떻게 나아갈지 가능성도 엿보인 순간이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
“복귀에 대한 댓글들도 읽었어요. 응원해주시기도 하고 다른 스타에 비해 복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말한 분들도 계셨는데 그냥 다 고마웠어요. 다만 다른 사람들이 짧게 자숙하고 나오고 제가 오래 걸렸다고 해서 그 시간의 길이가 반성의 깊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분들이 진정성 있게 행동했기 때문에 복귀 기회를 잡은 거겠죠. 전 상황적으로 맞지 않았던 것 같고요.”
어느새 서른세 살에 접어들었다. 천방지축 아이돌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삼십대의 무게감이 묻어났다. 그만큼 고대하던 복귀라는 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배어 나왔다. 그러나 클릭비 재결합 가능성을 물으니 금새 얼굴에 장난기가 스며드는 그다.
↑ 사진=이현지 기자 /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
“저희 해체한 적 없는 걸요? 그냥 자연스럽게 뿔뿔이 흩어진 거죠. 헤헤. 다시 나올 가능성이요? 당연히 있죠. 좋은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맞춰보고 싶어요. 멤버들이 개인적으로 작업해놓은 곡들도 많거든요? 뭐, 나이가 있어서 예전처럼 꽃미남 밴드 콘셉트는 어려울 것 같고, 그냥 밴드로 나오면 될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니지만요.”
↑ 사진=이현지 기자 /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
문희준, 장수원, 은지원 등 원조아이돌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도 굉장히 반긴다며 쌍수를 들었다.
“다른 선배들이 잘하고 있어서 정말 보기 좋아요. 특히 장수원은 KBS2 ‘사랑과 전쟁’ 촬영하는 날 저랑 통화도 했었는데 잘 돼서 기뻐요. 뜻하지 않게 하나 걸린 거지만. 크하하~저도 시작하는 기분으로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전의 느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혁은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시작으로 방송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