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설날 대목을 앞두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쏟아진다. 이번 명절에는 신예 배우의 신선함과 중년 배우의 중후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5일 개봉한 ‘쎄시봉’에서는 중년배우(김윤석, 김희애)와 신예 배우(정우, 한효주)가 한 인물의 연기했다. 김윤석과 정우는 가상의 인물 오근태로, 김희애와 한효주는 쎄시봉 트리오의 뮤즈 민자영으로 분했다.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 감상실이며, 윤형주, 송창식, 오근태는 쎄시봉 트리오를 결성해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쎄시봉’에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중년배우의 연기보다 신예 배우 강하늘, 조복래, 정우, 한효주의 풋풋한 청춘의 모습이 돋보인다. 네 사람은 70년대 음악 감상실에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던 아날로그식 낭만을 아련하게 표현했으며, 쎄시봉의 명곡 ‘하얀 손수건’, ‘담배가게 아가씨’, ‘웨딩 케이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한효주와 정우는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안타까움을 표현,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 사진=쎄시봉 포스터/스틸컷 |
에그시는 해리 하트와의 첫 만남에서 그의 완벽한 액션을 보고 반한다. 해리 하트는 맞춤 정장을 차려입고 광나는 구두를 신은 젠틀맨의 모습으로 에그시를 괴롭히는 양아치 집단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런 해리 하트의 모습을 입 벌리고 구경하던 꼬마 에그시는 타고난 기량과 천재성으로 실력파 요원으로 변화한다. 물론 이런 에그시의 빠른 성장도 주목할 만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시원시원한 외모와 연륜에서 오는 노련미를 지닌 해리 하트다.
↑ 사진=킹스맨/모데카이 포스터 |
극중 조니뎁은 특유의 익살스러운 능청 연기를 펼치며, 폴 베타니와의 색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모데카이와 조크는 영국식 말장난을 하고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치면서 노련하게 극의 분위기를 장악한다. 이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오랜 기간 얄미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빠져 지냈던 조니뎁의 연륜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귀족을 풍자의 대상이 아닌 웃음의 요소로 차용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조니뎁 특유의 코미디를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