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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송과 첫사랑 소재를 통해 관객의 관심을 받은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은 배우 장현성의 내레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극 중 나이 지긋한 이장희 역을 많은 장현성은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전한다. 윤형주(강하늘)와 송창식(조복래), 오근태(정우)가 쎄시봉 트리오로 노래하게 된 과거의 일부터, 이들이 함께 노래하지 못하고 윤형주-송창식만 트윈폴리오로 활동하게 된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물들 간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요한 캐릭터다.
젊은 이장희 역은 배우 진구가 맡았다. 진구의 목소리도 스크린에 울려 퍼질 만큼 호소력 강하고 중저음인데, 진구의 내레이션은 기억나지 않는다. 장현성의 목소리가 영화 전체를 아우른다.
진구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나도 녹음을 했다. 나이 든 버전까지도 맡아 내레이션을 완료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제작진과 감독님이 고민했다고는 하는데 내가 봤을 때 장현성 선배님에게 완패당한 것 같다”며 “선배님 목소리가 깊이 있고 멋졌다. 또 관객이 듣기 쉽게 설명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녹음을 하기 전 선배님의 내레이션을 들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한 멘트를 들었는데, 감독님이 ‘네 마음대로 해봐’라고 하시더라. 그걸 듣고 나서 뭘 했겠는가. 들려주지 말았어야
한편 진구는 ‘쎄시봉’에서 맡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의 기억에 안 남을까 처음에는 걱정했다. 하지만 콧수염과 장발, 가죽점퍼의 설정만으로도 튀어 보였고, 동갑내기 정우와 호흡을 맞추고 친구가 된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밝혔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