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여자의 변신이 무죄인 것처럼, 수많은 아이들이 새 앨범마다 보다 신선한 콘셉트에 도전하는 가운데 이전 앨범과 다른 행보를 선보이는 그룹이 있다. 바로 포미닛과 빅스의 이야기다.
포미닛은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에서 보여줬던 대중성 있는 모습이 아닌 데뷔초 보여줬던 ‘센언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빅스는 정반대로 이전 앨범에서 보여줬던 뱀파이어, 사이보그 등의 파격적인 모습이 아닌 친근감 넘치는 복고풍의 남친돌로 변신에 가요계 귀환을 알리고 있다.
2009년 6월18일 Mnet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핫이슈’(Hot Issue)로 데뷔한 포미닛은 데뷔 당시부터 많은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케이팝(K-POP)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카리스마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
하지만 그들은 ‘헐트 투 헐트’ ‘이름이 뭐예요’ ‘오늘 뭐해’ 등을 통해 발랄하고 섹시한 모습으로 대중성을 공략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데뷔 초반 포미닛의 ‘센 언니’의 모습을 그리워하던 대중이 존재했다. 섹시와 청순이 대세를 이루는 걸그룹의 세계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그들은 이번 ‘미쳐’ 앨범을 통해 본연의 카리스마로 돌아왔다.
포미닛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쳐’(CRAZY)는 강렬한 비트와 힘이 넘치는 랩, 반복된 후렴구로 중독성 강한 힙합 음악으로, 포미닛의 데뷔 초 카리스마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 변신은 공개된 음원과 뮤직비디오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랩과 보컬을 넘나드는 전지윤과 성숙함이 느껴지는 화끈한 파워 래핑에 나선 김현아, 권소현이 압도적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여기에 허가윤의 파워풀한 고음과 남지현의 매력적인 보컬은 곡 전반의 드라마틱한 전개를 도우며 주요 포인트로 작용한다.
공개된 ‘미쳐’의 뮤직비디오 역시 화려한 퍼포먼스로 음악 팬들의 눈길을 잡았다. 댄서만 총 14명이 투입, 여기에 감각적 흑백 대비화면을 더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웅장한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했다.
포미닛은 엉덩이와 가슴을 연속해 튕기는 클럼핑 댄스를 필두로 유연함과 파워를 살린 고난이도 안무들을 완벽히 소화하며 그들만의 이색 ‘트랩 힙합’(일렉트로와 힙합에서 파생된 남부 힙합과 크렁크 사이의 파생 장르) 퍼포먼스를 선보여 국내외 음악 팬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빅스의 콘셉트 역사는 뱀파이어부터 시작됐다. ‘다칠 준비가 돼있어’를 통해 영화 속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뱀파이어 분장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그들은 ‘하이드’를 통해 지킬앤하이드로 변신, 사랑에 다쳐 악마로 변해버린 남자의 선과 악, 내면적 양면성을 구현했다.
다음 앨범인 ‘저주인형’에서는 진짜 저주인형으로 변신한 그들은 스모키 메이크업에 꿰맨 모양의 슈트로 클래식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섬뜩한 분위기를 뽐냈다. 인형과 동조되어 함께 아파하는 빅스 멤버들의 모습과, 안무 중간에서도 가슴과 머리를 찌르며 피가 튀어 오르는 퍼포먼스는 대중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기적’에서 빅스는 시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순정남’을 연기했다. 멤버들은 대형 시계를 배경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을 뽐냈으며 ‘에러’에서는 사이보그로 변신했다.
빅스는 비슷한 맥락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로 꾸준히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강렬한 콘셉트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니아층만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때문에 빅스는 대중성과 마니아층 사이에서 고민했고, 이번 새 앨범 콘셉트를 통해 이러한 걱정을 종식시킬 예정이다.
공개된 티저 사진에서 빅스는 더 이상 판타지 콘셉트가 아닌 옆집 오빠 같은 이미지로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아닌 캐주얼 복장을 입고 훈남 분위기를 뽐내는 빅스의 모습은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빛바랜 사진과 스페셜 싱글앨범의 앨범명인 ‘보이즈 레코드’(Boys’ Record)와 총 세 곡의 트랙리스트 정보는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이번 스페셜 싱글앨범 ‘보이즈 레코드’(Boys’ Record)에는 리메이크 곡 외에도 멤버 레오와 라비의 자작곡이 수록되어 아이돌에서 한 단계 성장한 빅스의 아티스트적 면모까지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