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나영석 PD가 tvN ‘삼시세끼’의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 오후 마포구 상암CJ E&M센터에서 진행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의 성공에 대해 “처음에는 ‘우리가 너무 오버했다. 또 제멋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나영석 PD는 “누가 봐도 재미없을 것 같다고 얘기할 만 했다. 그나마 출연자 두 명도 웃긴 사람도 아니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며, 재밌는 게임을 하지도 않고 그저 밥만 짓는다(라는 게). 99프로의 업계 관계자 분들이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고 당시 주변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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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이어 나 PD는 “하지만 저희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노리는 부분도 있었고. 일부러 여백을 많이 둬서 그 여백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하자는 게 콘셉트였다. 그게 통할 거라고 생각했고, 겁 없이 도전을 했는데 첫 촬영을 하고 나니 여백이 너무 많은 거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첫 촬영에 대해 나 PD는 “두 세 시간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예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 첫 촬영을 하고 나서 저희도 ‘이번엔 진짜 망하겠다’고 얘기했다. 어쨌든 찍었으니 방송은 해야겠으니 여백은 여백대로 살려서 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예상 외의 ‘대박’에 나 PD는 “시청자 분들이 그런 부분을 새롭고 재밌게 느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재밌는 농담과 즐거운 상황으로 한 시간을 꽉 채운다. 저는 ‘삼시세끼’가 보통 예능 프로그램의 삼분의 일 가량 정도의 재미만 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부분은 강아지가 뛰어놀고, 작물이 자라는 부분으로 채워졌다. 이런 부분이 농담만큼이나 시청자들이 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 PD는 “여백이 통할 것이라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로 통할 줄은 몰랐다. 시청자 분들이 오히려 저희보다 더 빠르고, 멀리 가 계신 거였다. 구멍이라 생각하지 않고 여백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그 여백을 받아들여주시는 시청자들의 모습을 보며 저도 배웠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