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로케이션과 세트의 예를 앞서 언급했다. 분명 두 가지 촬영법에는 큰 차이가 있기에 영화의 내용과 장르, 상황에 맞게끔 조율해 진행되고 있다. 예산부터 일정, 안전문제, 시민들의 불편 등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양주종합촬영소와 순천오픈세트장 등이 세트에 전폭적인 도움을 준다. 다양한 규모는 물론 녹음실, 각종 제작 장비 등이 갖춰져 있어 수월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단, 사전 신청(예약)을 통한 조율만 한다면 말이다.
이와 달리 로케이션은 실제 장소이다 보니 이용객 및 시민들의 불편에 양해를 구해야 된다. 사전에 체크해야 될 부분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원, 부산, 전남 등에서 로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영화 촬영도 하고 지역 홍보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돼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100% 서울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오늘의 연애’와 몇 장면만 이용됐지만 로케이션과 세트를 적절하게 사용한 ‘강남 1970’을 통해 차이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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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정대훈 PD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애당초 영화를 제작할 때 흉내 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가자를 주로 삼았다. ‘오늘의 연애’를 보고 우리도 저기 갈까 또는 가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어 장소를 검색해보고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그런 곳을 섭외하고 싶었고,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세트를 제작할 필요가 없기에 예산 면에 있어 어느 정도는 절약할 수 있다. 지방 올로케이션의 경우 홍보 목적도 되기에 부탁을 하면 비교적 손쉽게 장소와 시간을 제공해준다. 서울은 이 경우와 다르다. 등장하는 장소의 고정적인 고객이 있기에. 특히 이들은 고객과의 약속과 만족을 우선시하기에 장소 촬영 수락을 받기까지 힘들었다. 때문에 예산은 줄지만 그만큼 피곤함과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늘어난다”며 “극중 탕 장면 촬영을 앞두고 현재의 주인에게 팔렸다.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찾아가 양해를 구했다. 다른 장소 역시 적어도 3~4번 이상은 찾아가 양해를 구했다. 애가 많이 탔다”고 올로케이션의 장, 단점을 설명했다.
또한 정대훈 PD는 “보통 세트와 로케이션을 섞어서 촬영하곤 한다. 세트의 경우 로케이션과 달리 모든 게 세팅되어 있기에 수월하고 여유가 있다. 물론 세팅해야 되는 경우도 있지만 올로케이션에 비해 편하다”며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오늘의 연애’는 3개월 찍었는데 마치 5개월 찍은 것처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 것 같다. 시간과 장소 섭외는 물론 구청과 경찰서, 주변 가게, 시민들 모두에게 촬영 전 양해를 구했다. 또한 안전사고에 가장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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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한길로 PD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몇 개의 세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세트 역시 직접 소품을 세팅한 것이다. 주로 등장하는 공간은 폐허 또는 철거 예정지, 수몰 지역이었다. 다행히 수몰 직전의 지역을 섭외해 촬영했다.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공간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로케이션에 임하다보니 세트는 편하더라. 비록 미술과 공간이 많은 영화라 힘들었지만 최대한 이동 동선을 짧게 잡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종대의 집과 거리, 넝마주이로 등장할 때의 집 등은 풀 세팅을 하고 촬영한 것이다. 아무리 세트래도 완벽한 세팅은 없기에 촬영하고 고치고 촬영하고 고치고 등을 반복했다”며 “‘강남 1970’ 촬영 당시 합천과 순천 등 세트장에서 다른 영화들이 거의 촬영 중이었다. 때문에 세트장을 잡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 세트에 대해 언급했다.
한길로 PD는 ‘강남 1970’ 속 로케이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길로 PD는 “장소를 섭외하고 원하는 느낌을 얻기까지 4~5개 월정도 걸린 것 같다. 진흙탕 싸움이자 무덤가 장면의 경우 예산도 예산이지만 이보다 비가 내려야 되거나 흐려야 되기에 날씨의 영향이 컸다. 알다시피 날씨 예측이 어렵지 않냐. 해가 뜨면 촬영을 중단하고 흐리면 다시 시작하고. 한 테이크가 끝나면 다시 씻고 분장하고 다시 촬영하고 등 날씨와 주변 조건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게다가 100명 이상이 등장하기에 대기시간도 길어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버됐다. 위험한 장면도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다들 열심히 잘 참여해줬다. 고맙다”고 진흙탕 장면을 언급하며 로케이션에 대해 소개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