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함께 대화를 나눌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진지하게 사건을 해결할 때도 두 사람의 케미는 허당기 가득하지만 완벽하다. 4년이란 긴 시간을 거쳐 조선 제일의 명탐정 콤비 김민(김명민 분)과 서필(오달수 분)이 관객 곁으로 돌아왔다.
흐른 시간과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김민과 서필의 호흡은 한층 무르익어 눈빛만 봐도 통한다. 1편에 이어 풍성해진 김민의 발명품은 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오고 예상을 뒤엎는 발명품의 등장은 위기를 모면하는 묘책으로서 빛난다.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2011년 1월27일 개봉해 478만6259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 편이다. 시리즈물이기에 전편을 보지 않으면 내용이 이어질까 걱정도 되지만, 이미 자체만으로 유쾌, 상쾌, 통쾌하기에 굳이 전편을 보지 않아도 쉽게 내용이 이해된다.
분명 평범한 대사지만 김명민과 오달수 덕분에 뻔하지 않고 ‘펀’(FUN)하다. 놀라운 건 김명민은 “애드리브가 아닌 시나리오에 적힌 대사를 그대로 내뱉었다. 애드리브 역시 사전 협의 후 진행한다”며 철저하게 시나리오에 의존해 대사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무미건조할 수 있는 대사를 애드리브인 마냥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1편에 이어 다시금 증명 받게 됐다.
거기에 한지민의 아름다움을 뒤잇는 이연희의 등장은 남성 관객들을 자극하기에 좋다. 묘령의 여인 히사코 역을 맡은 그는 친근하진 않지만 시종일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배역을 흡수한 듯하다. 튀지도 묻히지도 않고 딱 묘령의 여인답게 ‘조선명탐정2’에 힘을 보탰다.
이연희 못지않게 ‘조선명탐정2’엔 특별한 초대 손님이 다양하다. 이미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언급됐던 황정민과 조관우의 변신이 반전을 안길 예정이다.
또한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지만 마지 ‘조선명탐정3’을 암시하는 듯한 마지막 장면은 먼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그 만큼 장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인다. 스케일 역시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육지에서만 이루어졌던 1편과 달리 이번 편에서는 육해공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무르익은 두 남자의 케미와 뉴 페이스의 신선함, 풍성해진 이야기 전개, 넋 놓은 사이 관객의 배꼽을 노리는 기상천외한 상황과 폭소만발 대사 등이 깊어져 ‘조선명탐정’ 시리즈만의 장르를 극장가에 구축해가고 있다. 오는 11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