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광고계 이슈를 짚어봅니다. 광고 이슈 정책부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TV 속 CF, 그리고 핫한 광고 모델의 동향까지 두루 만나봅니다. <편집자 주>
아르바이트 채용 정보 사이트 알바몬의 새 TV 광고가 사라졌다.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내세워 야심차게 새 광고를 선보였지만, 시작과 동시에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4일 PC방의 권익을 위해 2007년 설립된 PC방 대표 단체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알바몬의 새 광고에 대해 “영업 소상공인 업주들이 최저임금과 야간수당을 지키지 않는 악덕 고용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광고에 포함시켰다”며 아르바이트 근무자와 고용주 간의 갈등과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항의했다. 대다수를 악덥업주로 묘사했다는 것이 논란의 요지다. 알바몬 탈퇴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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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알바몬은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업종이나 업주를 겨냥하는 내용이나 언급, 의도는 전혀 없다”며 “이번 알바몬 광고는 아르바이트 근무 현장에서 가장 쉽게 간과되는 알바생의 법적 근로권리를 소재로 알기 쉽게 제작해 아르바이트 근무 환경의 개선을 꾀하고자 제작된 것이다. 의도와 다르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야근수당 편을 방영 중지했다.
하지만 여론의 비난이 뜨겁다. “당연한 이야기를 한 건데 왜 반발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업주로서는 가능한 저렴한 임금으로 아르바이트를 채용하길 바라지만 최저임금의 상승으로 반발이 심한 상황. 여기에 대놓고 ‘알바는 갑이다’라며 최저임금, 야간수당을 ‘친절히’ 알려주는 광고가 당연히 반가울 리가 없다.
알바몬 광고 논란으로 온라인 게시판은 토론 열기가 뜨겁다. 한 누리꾼은 “당연히 노동의 댓가는 정당하게 치러야 한다.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 같다”며 “관련 제도가 그만큼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불량 업주들은 이 기회에 걸러지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근 이슈가 됐던 ‘갑을 논란’에 이은 ‘을과 을의 싸움’”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무리수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광고 내용이 사실이라도 해도, 특정인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면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한 광고”라고 꼬집었다.
알바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알바 갑’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의도치 않은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좀 특이한 케이스다. 알바몬으로서는 틀린 말을 한 것이 없으니 기업 이미지에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 없다”며 “오히려 논란으로 인해 제대로 홍보가 됐다. 알바몬으로서는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