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황은희 기자]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터보가 잠깐의 화제가 아닌 지속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터보 재결성’이라는 추측까지 나오며 대중의 반응이 극에 달했다.
터보 해체 이후 김종국은 꾸준한 방송 출연과 음악 활동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같은 멤버였던 김정남과 마이키는 시청자들에게 잊힌 존재였다. 김종국의 의리로 다시 뭉친 김정남과 마이키는 대중들에게 얼굴을 비쳤다.
터보의 원년 멤버 김정남은 김종국과 함께 1995년 정규 1집 앨범으로 데뷔했다. 당시 발매된 ‘280킬로미터 스피드’의 수록곡 ‘나 어릴 적 꿈’ ‘검은 고양이’ ‘선택’ 등이 히트를 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터보는 1집 이후 4개월만에 2집 ‘뉴 센세이션’의 ‘트위스트 킹’ ‘러브 이즈’ ‘어느 째즈바’ 등의 히트곡을 생산하며 전성
기를 누렸지만,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김정남은 1997년 터보를 탈퇴했다.
![]() |
김정남의 빈자리를 꿰찬 마이키는 1997년 기획사 오디션에서 3500: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영입됐다. 새로 꾸려진 터보는 3집 ‘본 어게인’으로 데뷔 후 4.5집까지 활동했지만, 2001년 4월 마이키의 비자 문제 및 김종국의 소속사 계약만료를 계기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김종국은 2005년 9월 성공적인 솔로 활동으로, 활동 영역이 점차 넓어져 예능프로그램의 MC자리도 꿰차며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잊혀진 그룹이었던 터보가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가수들이 총출동한 ‘토토가’ 영향이 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김종국의 의리로 성사된 것과 다름이 없다.
‘토토가’에 이어 SBS 음악프로그램 ‘인기가요’ 800회 특집에 출연하게 된 터보는 김정남이 아닌 마이키가 무대에 올랐다. ‘인기가요’에서 1998년 1월 정상을 차지했던 터보는 ‘회상’을 부르며 추억을 나눴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마이키 역시 녹슬지 않은 현란한 랩 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김종국은 “원래 ‘토토가’에서는 김정남이 아니라 마이키 얘기가 나왔지만 한 달 전쯤 형을 봤을 때 ‘내가 너무 오랫동안 형에게 해준 게 없구나’ 싶었다. 그래서 김정남에게 전화를 해서 출연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김종국은 이어 “지금이 아니면 김정남과 무대에 설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미국 스케줄을 미루고 재결합 무대를 가졌다”고 설명해 과거 멤버들을 챙기는 그의 진심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두 멤버와 활동했던 김종국이 양쪽을 모두 챙기는 ‘남다른 동료애’를 발휘한 것이다. 덕분에 마이키는 14년 만에 김종국과 무대에서 재회할 수 있었고, 김정남은 ‘토토가’를 계기로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황은희 기자 fokejh@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