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쎄시봉’은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의 실존인물과 그들의 음악에 얽힌 실제 사연은 물론, 순정남 오근태와 쎄시봉이 사랑한 단 한명의 뮤즈 민자영이라는 가상의 인물들의 가슴 시린 첫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영화 속에는 주옥같은 명곡들이 삽입되어 있다. ‘하얀 손수건’ ‘담배가게 아가씨’ ‘웨딩 케이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딜라일라’ ‘유 민 에브리띵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사랑하는 마음’ ‘백일몽’ 등 감미로운 선율과 낭만적인 노랫말로 그 시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곡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관객들의 감성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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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트윈폴리오 ‘웨딩 케이크’
‘웨딩 케이크’는 1969년 트윈폴리오가 발표한 곡으로,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가 1969년 발표한 ‘더 웨딩 케이크’(The Wedding Cake)를 번안한 곡이다. 경쾌한 멜로디와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 하는 가슴 시린 이별의 심경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웨딩 케이크’는 작품 전체의 내용을 끌어가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근태와 자영의 첫사랑을 대변해주는 테마곡으로 쓰이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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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송창식 ‘담배가게 아가씨’
‘담배가게 아가씨’는 송창식이 1986년에 발표한 노래로, 동네 담배 가게 아가씨를 짝사랑해 담벼락 뒤에서 몰래 훔쳐보는 순박한 동네 청년들의 모습을 묘사한 재치 있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이는 극중 민자영(한효주 분)을 두고 사랑의 쟁탈전을 벌이는 쎄시봉 청춘들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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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이장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영화 ‘별들의 고향’의 OST로도 유명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1974년 발표한 이장희이 대표곡으로 실제 그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만든 프러포즈 노래이기도 하다. 쎄시봉의 국민 순정남인 오근태의 테마곡이기도 한 이 곡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평생 노래를 부르겠다는 오근태의 지고지순한 마음과 김윤석, 정우의 깊은 눈빛이 더해져 애틋한 마음을 배가시킨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노래가 얼마나 슬픈 노래였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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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이장희 ‘그건 너’
‘그건 너’는 1973년 발표한 이장희의 히트곡으로 짝사랑하는 ‘그녀’를 향한 고백이 담겼다.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라는 가사 때문에 1975년 가요정화운동에 의해 금지곡이 된 웃지 못 할 사연도 있었다.
‘쎄시봉’에서 늦은 밤 수화기 너머로 노래를 불러달라는 민자영을 위해 기타를 치며 열창하는 오근태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