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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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주 월화극 1위는 SBS ‘펀치’가 차지했다. ‘펀치’는 배우 김래원, 조재현, 최명길 등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기대결을 펼치는 와중 극의 흐름이 긴장감 있게 흘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며 2위로 올라섰다.
수목극은 MBC ‘킬미힐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제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는 KBS2 ‘왕의 얼굴’ SBS ‘하이드 지킬, 나’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서며 유종의 미를 거둘 기미를 보이고 있다. SBS의 기대작이었던 ‘하이드 지킬, 나’가 뜻밖에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현빈 파워’가 언제쯤 발동이 걸릴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평일 예능은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SBS ‘정글의 법칙 with프렌즈’가 차지했다. ‘정글의 법칙’은 꾸준히 평일 예능의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의 활약이 눈부시다. ‘백년손님’은 평일 예능의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됐지만, 이번 주는 특히 9%대를 돌파하는 높은 성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말 예능은 KBS2 ‘해피선데이’가 16.4%로 1위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삼둥이 파워’를 입증했다. MBC ‘일밤’의 ‘애니멀즈’는 일요 예능 속 홀로 4%대의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일요 예능 전쟁에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말극은 KBS2 ‘가족끼리 왜 이래’가 35.2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MBC ‘전설의 마녀’도 31.4%를 기록하며 ‘가족끼리 왜 이래’를 맹추격하고 있다.
◇SBS 주말극, 이 정도면 재앙이다
SBS 주말극에 비상이 걸렸다.
SBS 주말극은 현재 오후 8시45분에 방영하는 ‘떴다 패밀리’와 오후 9시55분에 연달아 방영하는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이 편성돼 있다.
연속 두 편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SBS 주말극 구간은 큰 위기를 맞았다. ‘내반반’은 이틀 평균 2.75%를 기록하는 등 3%를 좀처럼 넘지 못하고, ‘떴다 패밀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 드라마는 ‘지상파 2%대 시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쯤 되면 재앙 수준이다. 하지만 예견치 못한 재앙은 아니었다. 전작 ‘모던파머’와 ‘미녀의 탄생’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11일 종영한 ‘미녀의 탄생’은 7.2%를, 지난 12월27일 종영한 ‘모던 파머’는 4.0%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앞선 드라마가 동시간대 최하위권으로 종영하는 바람에 새롭게 시작하는 ‘떴다 패밀리’와 ‘내반반’이 탄력을 받을 만한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경쟁작이 이미 안정권에 접어든 것도 SBS 주말극의 침체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떴다 패밀리’는 MBC ‘장미빛 연인들’의 주인공 이장우와 한선화의 미묘한 관계가 무르익을 무렵 시작했고, ‘내반반’은 MBC ‘전설의 마녀’가 주가를 한창 올릴 때에 격돌을 벌이게 됐다.
물론 이들의 앞에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가족끼리 왜 이래’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쟁쟁한 경쟁작들 앞에서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내반반’과 ‘떴다 패밀리’는 좀처럼 안정권에 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비록 시작은 미미했으나 ‘내반반’은 주인공 남보라가 배수빈의 악행을 기억해내면서 조금씩 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고, ‘떴다 패밀리’는 할머니의 유산 상속에 참여했던 가족들이 조금씩 내 손으로 돈을 버는 재미를 알아가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내반반’과 ‘떴다 패밀리’는 주말극의 재앙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