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빅 히어로’는 디즈니와 마블이 손잡아 탄생시킨 애니메이션이다. 천재 공학도 테니(다니엘 헤니 목소리)가 개발한 힐링로봇 ‘베이맥스’. 테디의 동생이자 로봇 전문가 히로는 도시가 파괴될 위기에 처하자 베이맥스를 슈퍼히어로로 업그레이드 시킨다.
주인공 베이맥스는 커다란 마시멜로우를 연상케 하면서도 친절한 마음씨와 귀여운 걸음걸이 등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분명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로봇이지만, 히로 덕분에 슈퍼히어로로 변신해 친절하다 못해 천사 같은 히어로로 이목을 끈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베이맥스와 마찬가지로 실제 페퍼(Pepper)라는 이름의 감정인식로봇이 일본에서 만들어졌고, 대학 입시 합격은 물론 연극에서 연기를 했다고 전해졌다. 때문에 가까운 미래엔 베이맥스가 대중화될 수도 있고 덕분에 로봇공학계가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빅 히어로’ 속 상황의 현실가능성과 이를 통해 본 로봇계의 발전을 중심으로 대덕대학교 컴퓨터로봇학과 정기철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Q1. 실제로 ‘페퍼’라는 이름의 감정인식로봇이 일본에서 만들어져 대학 입시에도 합격하고, 연극에서 연기도 했다고 한다. 이 페퍼와 극중 베이맥스가 같은 것으로 아는데,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발이 됐는가. 또한 극중에서 베이맥스가 했던 것들의 어느 정도를 페퍼가 소화해낼 수 있을까.
A. “간단한 의견이나 명령을 시행하는 수준이다. 페퍼는 명령을 시행하고 얼굴인식까지만 가능하다. 기분이 좋고, 나쁘고를 표정을 보고 웃고 찡그린 것을 보는 거다. 주어진 각본을 입력해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연극 무대에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대학 입시 합격은 어려운 일이다.”
Q2. 영화 속에서 나왔던 학교를 컴퓨터로봇학과로 볼 수 있는 건데, 실제로 이 과에서는 어떤 교육과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는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수업이 진행되는 과 혹은 연구소는 없는가.
A. “4년제는 아니고 대학원생들이 많은 연구실 같은 곳에서는 가능하다. 굳이 학교로 비유하자면, 전기전자과 로봇전공에서는 하는 일로 비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건 박사과정 등 전문 연구원들이 하고, 학교에서는 프로그램 언어라든지 기본적인 마이크로프로세스 응용 실험 등의 것들을 하고 있다. 박사과정이나 어떤 기관들의 전문 연구원들은 그런 연구를 하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영화처럼 이루어지긴 힘들다. 완전 허구는 아니고 로봇을 연구하는 미국, 영국의 좋은 학교는 일부 비슷하긴 하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기본적인 로봇에 대한 연구를 할 뿐 영화 속 그대로는 실현이 힘들다.”
Q3. 극중 마이크로로봇이 여러 개 합쳐져서 머리에 연결한 센서를 통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A. “실제로는 없다. 하지만 완전 허구라고는 할 수 없는 게 앞으로는 그렇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10년~20년 후에는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의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것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Q4. 국내 로봇공학의 발전 정도로 봤을 때, 극중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실현이 가능한가.
A. “20년~30년 후면 영화 속의 것들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지금은 사람하고 대화하는 로봇은 없다. 외국에서 인공지능이 막 태어난 상태다. 동작도 모터 관절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는 풍선 같은 로봇으로 나오는데 그런 건 없다. 마이크로로봇도 실제로는 없다.”
대덕대학교 컴퓨터로봇학과 정기철 박사의 한줄평. “‘빅 히어로’는 잘 만들어진 영화이며, 기술적인 측면보단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영화로 봐야할 것 같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