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클라라의 한국 연예계 활동 지속 여부를 두고 말들이 많다. 그러나 대체적인 의견들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클라라가 사실상 연예계 활동에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은 클라라가 자처한 것이다. 대중들이 클라라에게 등을 돌린 이유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이 아닌, 그 과정에서 벌어진 ‘거짓말’ 때문이다.
그간 대중들은 “클라라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라는 정체성 모호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클라라는 과감한 노출 사진과 백치미 넘치는 콘셉트로 아슬아슬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연이은 클라라의 거짓말은 그녀를 ‘구라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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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클라라는 앞서 선배 연예인들이 거짓말로 어떻게 몰락했는지를 ‘구라라’라는 별칭이 붙을 시점에 고민했어야 했다. 대표적인 예로 유승준과 신정환이다.
1997년에 1집 앨범을 들고 데뷔해, 2000년까지 활동하며 톱스타 반열에 오른 유승준은 당시 청소년 금연 홍보사절, 한국복지재단 청년홍보대사 등을 맡으며 선행 연예인 이미지를 굳혔었다. 여기에 활동 내내 “당당하게 군대에 가겠다”고 공언해 폭 넓은 팬층을 확보했었다. 그러나 2002년 초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병역기피 의혹이 불거진 뒤 해외로 나간 유승준에게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고, 이는 13년이 지난 아직도 유효하다.
당시 유승준을 향한 대중들의 배신감은 상상 외로 컸다. 특히 군복무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읽지 못한 유승준은 아직까지도 연예계에서 일종의 금기어가 됐다. 유승준을 옹호하는 연예인은 가차 없이 질타를 받았고, 유승준이 출연한 중국 영화는 개봉 전부터 곤혹을 치렀다.
한창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신정환 역시 마찬가지다. 2010년 원정도박은 물론 방송 펑크와 거짓말로 논란에 휩싸였다. 신정환은 당시 8월에 필리핀 세부로 출국 한 뒤 9월 예정된 KBS2 ‘스타 골든벨’과 MBC ‘놀러와’ 등의 녹화에 불참했다. 당시 그는 팬카페에 뎅기열로 입원했다며 세부 병원 입원 사진을 공개했지만, 현지 병원 의료진 인터뷰 등을 통해 거짓말임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후 신정환은 도박 및 외환관리법,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했지만, 홍콩과 네팔 등 해외에 체류하며 조사를 미뤘다. 신정환은 결국 2011년 1월19일, 논란 발생 후 6개월여 만에 귀국했고, 이후에도 사기 사건로 피소되는 등 여전히 구설에 올라 비난받았다.
신정환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다는 것은 그의 복귀설 기사에 달리는 온갖 비난성 댓글을 통해 알 수 있다.
유승준과 신정환의 사례에서 봤듯이 대중들은 연예인들의 거짓말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의 범법행위에 대한 비난보다도 더 가혹하다.
클라라는 이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앞서 거론했듯이 ‘구라라’로 불렸을 때, 이미 되돌려놔야 했다. 그러나 시기를 놓친 것 뿐 아니라, ‘구라라’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스스로 추락했다.
클라라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정식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언론재판에서 사형을 받았다. 여론재판에서도 사형 확정을 받았다
유승준, 신정환에 이은 클라라의 거짓말로 인한 추락을 이제는 후배 연예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시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 페이스북 facebook.com/you.neo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