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이보다 더 이색적이고 기막힌 사이는 없다. 한 눈에 봐도 할배와 손자뻘임에도 세인트 빈센트 반 누이스(빌 머레이 분)와 올리버(제이든 리버허 분)는 예상을 뒤엎는 절친이다. 마음을 나누기까지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음에도 말이다.
누이스는 옆집으로 이사 온 올리버와 그의 엄마가 그저 귀찮을 따름이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를 통해 올리버의 베이비시터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베스트프렌드가 된다.
만사가 귀찮고 심통 부릴 줄만 알았던 할배 누이스는 올리버를 돌보면서 ‘밤의 여인’을 소개해주거나 허드렛일을 가르친다. 심지어 경마장과 바에 데리고 다니며 인생의 참 맛을 알려준다. 현실에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보는 것만으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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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어른 소년 올리버의 철든 행동에 관객들은 절로 ‘엄마미소’ ‘아빠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올리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누이스가 부럽기까지 하다. 순탄할 것만 같던 두 사람의 우정에 짧은 위기가 찾아와 관계가 삐거덕 거리지만, 누이스와 올리버가 각 개인으로서 한층 성장해 감동이 깊다. 허구가 아닌 감독의 실화라는 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철부지 할배와 애어른 소년의 만남이 뻔한 결말을 예고하지만 예상보다 더 큰 감동과 뭉클함이 뻔함을 ‘펀’(FUN)함으로 변화시켰다. 오는 2월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