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최근 할리우드에는 디즈니 동화의 영화화 바람이 거세다.
지난 26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엠마 왓슨이 동화 ‘미녀와 야수’를 영화화한 작품에 캐스팅 됐다. 엠마 왓슨은 자신의 SNS에 “영화 ‘미녀와 야수’의 벨 역할을 맡게 됐다. 나에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다”고 밝힐 정도로 맡은 배역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9일에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마녀의 입장에서 풀어쓴 영화 ‘말레피센트’가, 지난해 12월24일에는 여러 동화를 합쳐서 각색한 ‘숲속으로’가 국내 개봉했다. 오는 3월13일에는 동화 ‘신데렐라’의 실사판이 북미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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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디즈니는 ‘말레피센트’의 흥행에 힘입어 연달아 동화를 실사판으로 제작했다. 어린 시절 한 번쯤 읽어 봤을 법한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잭과 콩나무’, ‘라푼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이 약간의 각색을 거친 후 재탄생했다.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은 익숙한 스토리가 주는 안정감을 무기로 삼는다. 관객은 영화를 접하기도 전에 이야기의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결국 이런 작품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를 얼마나 신선하게 각색하고, 화면을 얼마나 환상적인 느낌으로 가득 채울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지난해 개봉한 ‘숲속으로’는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숲속으로’는 동화 ‘빨간 모자’, ‘신데렐라’, ‘라푼젤’, ‘잭과 콩나무’를 ‘숲’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로 묶은 작품이다. 동화 속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뒷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소 많은 동화가 합쳐진 탓인지 이야기가 지나치게 꽉 찬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토리의 과잉은 뮤지컬 영화인 ‘숲속으로’의 음악을 들리지 않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디즈니는 지나친 각색이 주는 거북함을 던져버리려 한 것인지, 앞으로 개봉하는 작품들에서는 하나의 동화를 담는 데 집중한다.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등에서는 스토리의 변화보다 화려한 화면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자본과 기술력은 과거 애니메이션에서만 표현할 수 있던 마법의 환상적인 면을 표현하기 충분하다. 그 마법으로 전 세계 소녀들을 단숨에 공주로 만들 수 있다면, 혹은 어린 시절 공주이고 싶었던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