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방송인 클라라의 방송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와 법적분쟁에 휘말린 것 때문이다.
노출 이슈로 인기를 얻은 후 소속사 계약논란, 거짓말 논란 등 온갖 우여곡절 겪었던 클라라지만, 이번 사태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보인다. 먼저는 폴라리스와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클라라가 폴라라스 이 모 회장의 발언을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며 민사소송을 건 것이다. 폴라리스는 클라라와 그의 아버지 이승규 씨에 대해 공갈 및 협박 혐의로 형사소송을 걸었음을 밝히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진실게임은 모 매체가 성적수치심 여부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증거자료로 여겨졌던 클라라와 이 모 회장 사이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면서, 여론은 폴라리스 쪽으로 급격히 기울게 된다. 클라라의 주장과는 달리 성적수치심이라 여겨지는 내용은 찾기 힘들었으며, 둘 사이 대화를 먼저 시작한 쪽도 클라라, 속옷 사진을 보낸 쪽도 클라라였던 것이다. 심지어 작년 9월 같은 소속사 가수였던 레이디스코드의 고(故) 은비와 리세의 조문을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판은 부정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 |
도덕적인 부분에서 비난이 일자 클라라 측은 “레이디스코드와는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클라라가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쉬’을 통해 리세와 함께 출연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과거 방송에서 거짓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적이 있던 클라라는 또 다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크게 일게 된다.
현재 법적으로 시비가 가려지지 않았으나, 여론만 본다면 클라라의 패(敗)다. “여론재판에서 사형 확정을 받았습니다”라는 그의 말마따나 ‘양치기 소년’이 돼버린 클라라는 더 이상 말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대중이 떠나가자 제일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광고였다. 광고는 클라라가 연예활동을 하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었던 분야. 소속사 분쟁이 일기 전 계약된 광고 수만 7개 이상이 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클라라지만 논란이 일면서 계약해지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광고계의 잇단 줄소송의 위기에 불명예스러운 별명 ‘구라라’(거짓말+클라라)까지 더해진 클라라는 과연 연예인으로서 방송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까.
애석하게도 클라라를 바라보는 방송계의 시각은 우울하다. 많은 방송관계자들은 “법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차후 그녀의 미래에 대해 지금은 왈가왈부 하기는 어렵다. 법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당분간 방송활동은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전의 기준이라면 클라라의 방송활동이 어렵겠지만 요즘은 그보다 더 심한 잘못을 했던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컴백하는 추세”라며 “소속사 대표랑 진실게임을 하고 있어서 그렇지 마약을 했다거나 폭행을 한 것과 같이 구체적으로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 방송 출연이야 가능할 수 있다. 채널들이 많으니까. 만약 클라라가 시청률을 높이는 콘텐츠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언젠가는 나오지는 않을까 싶기는 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의 활동에 대해서는 “비호감 이미지가 있었던 클라라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캐스팅을 하기에는 우려가 많은 인물”이라며 “논란 속에 있는 사람을 프로그램에 쓴다는 것은 고정 시청자들의 의사에 반할 수 있다. 앞으로 지상파 컴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
드라마 쪽의 반응은 더욱 부정적이다. 연기활동도 했던 클라라지만 연기력으로 인정은 받지 못한 상황이다. 노출 등 이슈 이외의 영역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아무리 클라라와 맞는 역할이 있다고 해도 당장은 클라라 캐스팅이 힘들 것 같다. 분쟁이 끊이지 않는 만큼 캐스팅을 한 이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클라라는 자신 있는 노출로 관심을 받았을 뿐이지 엄격하게 봤을 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더욱이 전전 소속사 갤럭시아를 나올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만큼 클라라를 캐스팅 하는 제작사가 있을까 싶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사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쉽게 캐스팅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물론 우리 쪽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국 안에서 출연 금지를 당한 배우도 아니지만 ‘무리수를 두면서 캐스팅을 해야 하느냐’는 측면에서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꺼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탑으로 주인공 반열에 오르지 못한 배우를 누가 캐스팅 하려고 할까. 잘잘못을 떠나서 분명히 캐스팅하기 불편해지는 상황이 있다”며 “드라마 쪽은 보수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캐스팅하기 머뭇거리는 지점이 분명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또 다른 관계자는 “사건 자체가 짧게 끝날 것 같지 않다. 재판과정에서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더욱 힘들 수 있다”며 “복귀하려면 한 5년에서 6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클라라와 tvN ‘SNL코리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상휘 CP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클라라의 경우 한국과 다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외국에서 산 클라라인 만큼 한국 매니지먼트에 대해 잘 모르더라”며 “앞으로 활동을 하려면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여만 서로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싶다. 개인적으로는 소속사와 오해가 풀렸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