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를 향해 호소했다.
27일 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엄 대표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개봉 첫 주부터 정상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개봉관만을 확보해 출발했고, 그 다음 주부터는 조조 시간대와 심야 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상영시간으로 배정 받았다”며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아이들과 함께 볼 가족영화가 상영관을 찾아서 지역의 경계를 넘어 다녀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항을 맞게 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개봉관 확대의 요구가 들불처럼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개봉 2주차가 지난 지금은 전국에 10여개 극장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다”며 “그나마 대기업 극장 체인점은 거의 사라져버린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엄 대표는 특히 “애초에 관객의 영화 선택권을 보장하고 다양한 영화를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구축된 ‘멀티플렉스’라는 시스템이, 수직계열화 된 대기업 배급사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과 함께 오히려 영화의 만듬새와 상관없이 힘없는 영화와 중소 영화사를 사지로 모는 상황으로 악용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사태는 한국영화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놓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영화계는 지독한 쏠림현상과 대기업 배급사에 줄서기를 해야 영화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가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한국 영화 산업의 대기업 수직계열화에 따른 몰아주기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서 법으로 동일 계열기
한편, 엄 대표는 최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흥행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자신이 맡고 있던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대표직과 영화계 각종 직책 등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