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의 조합은 그야말로 tvN ‘삼시세끼-어촌편’의 필살기였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 1회에서는 만재도로 향하는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삼시세끼’ 제작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승원과 유해진은 목포에서 6시간이나 배를 타고 이동하며 겨우 만재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힘들었던 이동에도 불구하고, 파란 지붕의 정겨운 만재도 집에 금세 감탄하며 곧바로 밥을 차려먹는 적응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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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시세끼 어촌편 방송 캡처 |
만재도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모습은 흡사 섬의 중년 부부를 연상시켰다. 차승원은 만재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겉절이를 뚝딱 해내는가 하면, 유해진에 폭풍 잔소리를 해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었고, 유해진은 차승원을 위해 재료들을 구하러 나가고, 그를 위한 간이의자를 만들어 자상한 남편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애초에 ‘삼시세끼-어촌편’에서 보여주려 했던 콘셉트와는 조금 달랐다. 제작발표회에서 보였던 ‘삼시세끼-어촌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앞서 탈세 논란으로 하차한 배우 장근석과 차승원, 유해진을 ‘삼형제’로 그려냈다. 하지만 장근석을 편집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제작진은 ‘삼형제’ 콘셉트에서 ‘중년 부부’ 콘셉트를 더욱 부각시키며 최대한 장근석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했다.
원래는 장근석의 빈자리를 채우려던 이 전략은 예상 밖으로 큰 웃음 포인트가 됐다. 시청자들은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의 ‘케미’가 제대로다”라고 극찬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의 호흡은 함께 연기를 오랫동안 해온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안정적이었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영화 ‘이장과 군수’ 등 여러 작품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이 두터워졌다. 제작발표회에서 유해진은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에 대해 “차승원이 있어서”라고 말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 믿음으로 더욱 편하게 프로그램에 임한 두 사람의 여유와 편안함은 소박함이 핵심인 프로그램과 잘 어울렸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평소에도 절친인 두 사람은 서로의 성격도 잘 알고 있어 업무 분담도 잘 이뤄졌다. 방송에서 차승원은 “유해진은 성격이 느긋하고, 나는 성격이 급하다. 그래서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만약 나 같은 사람이 들어온다고 하면 그건 또 못 볼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두 사람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그 퍼즐이 잘 맞는 것”이라고 유해진과의 호흡을 설명했다.
유해진 또한 방송 내내 잔소리를 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참견을 마다 않는 차승원에 한 번 쯤 화를 낼 법 하건만, 조금 반항하려다가도 금세 “그렇지?”라고 미소 지으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서로의 성격을 잘 모른 채로 여행을 떠났다면 충분히 분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양보와 배려를 했고, 이 모습은 더욱 ‘중년 부부’같은 모습을 자아내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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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더불어,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은 ‘삼시세끼’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삼시세끼’는 앞서 농촌편에서도 그랬듯 평화로움과 여유로움, 소박함과 정겨움이 핵심 키워드다. 이 키워드는 ‘삼시세끼’가 서바이벌을 벌이고, 경쟁을 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삼시세끼-어촌편’ 역시 갈등 없이 삼시세끼를 만들며, 한 끼의 식사에도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모습의 차승원과 유해진을 통해 ‘삼시세끼’만의 미덕을 살려냈다.
물론, 장근석의 통편집으로 흐름이 빨라지고 어딘지 모르게 신경이 쓰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톱배우라는 명함을 내려놓고 제대로 어부가 된 차승원과 유해진의 ‘케미’ 덕분에 다음 주가 더욱 기대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에 장근석의 하차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삼시세끼-어촌편’이 차-유 콤비의 활약과 손호준의 합류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삼시세끼-어촌편’은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