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감한 가족’ 팀은 이미 실제 가족의 모습이었다. 자리에 들어서는 용감한 가족 멤버들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등장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KBS 시츄에이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용감한 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심혜진, 이문식, 최정원, 개그맨 박명수, 씨엔블루 민혁, AOA 설현, 김광수 PD, 송준영 PD가 참석했다.
시작부터 ‘용감한 가족’에 대한 공격 질문이 쇄도했다. ‘수 많은 가족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뭔가’라는 질문에 김광수 PD는 준비해 온 듯한 모습이었다.
김 PD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가족을 다룬 건 없었다”면서 “우리는 가족, 공감이 키워드다.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가족 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서 다른 문화와 인종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체험, 생존이 아닌 공감을 위해 만들었다”고 유독 ‘공감’을 어필했다.
집에서 편히 보는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노린 것이다.
심혜진은 이 부분에 대해 공감했다. 심혜진은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개인적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 자신이 즐겁고 싶었다. 그에 시청자들도 재미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낯선 사람들이 함께 가족이 된다는 것, 그것 자체가 용감한 도전이고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청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지 5박 6일동안 처음 보는 사람들과 편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 피를 나누고 모든 것을 함께하는 가족이라고 하기엔 터무니없는 시간이다.
이에 심혜진은 “서로 좋지만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알기도 전에 부부가 돼서 의견충돌도 있었다”며 이문식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막 이해가 되려하니까 서울로 돌아와 아쉬웠다”면서 “이문식 씨, 앞으로 붙어봅시다”고 너스레를 떨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다른 출연진들 또한 같은 마음이었다. 최정원은 “갈등, 고민, 신경전도 많았지만 그것조차도 재미, 즐거움이 될거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가족으로서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공감을 왜 굳이 ‘용감한 가족’ 팀은 해외서 이끌어내려 했을까.
김광수 PD는 “사회의 기본은 가족이다. 다른 나라에 살아보면 어떨까”라면서 “다른 나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아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이해가 됐지만 특히 수상가옥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힘든 모습으로서 공감을 이끌고 싶었던 PD의 마음이 담긴 것이 대부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송준영 PD는 다른 의견으로 시선을 주목시켰다.
송 PD는 “물론 한국에서도 살아볼 수 있다. 글로벌한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은 부분이 꽤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보기에는 행복하지 않은데 간단한 거에 행복해하는 외국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그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지만 그 사람들과 우리는 다르지 않고 어쩌면 우리보다 더 행복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타지의 촬영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대’를 강조했고 그렇기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의 가족적인 공감을 이끌고 싶었던 것이다.
![]() |
타지라 힘들었을 예능에 신예 예능인들을 선택한 송준영 PD의 이유있는 계획을 엿볼 수 있었다.
송준영 PD는 “시츄에이션이라는 것이 가상의 상황으로 세팅이 된 것이고, 아무런 설정없이 단지 역할이라는 거 하나만 가지고 촬영하는 것이다”고 운을 뗐다.
“그 만큼 역할이라는 거 하나만 가지고 실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예능을 많이 접한 사람은 진행, 웃음이라는 부분에 상당한 초점을 맞춘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적인 모습을 많이 뽑아내고 싶어서 그런 출연진을 선택하게 됐다”고 새롭고 신선한 얼굴의 출연진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그는 “민혁, 설현은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기존에 다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어린 친구들에게 기대가 크다”고 민혁, 설현을 향해 약간의 부담(?) 섞인 발언으로 웃음을 줬다.
‘용감한 가족’들이 첫 번째로 떠난 캄보디아 톤레사프 호수는 일몰이 아름다운 비경으로 소문난 곳. 아름다움 속 깊숙하게 자리잡은 수상가옥 마을을 조명하고 그들과 이웃이 되어 생생하고도 리얼한 문화를 안방극장에 전달할 예정이다.
수상가옥이란 리얼감. 사람들의 유입이 드문 곳에서 그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을 반길지
김광수 PD는 “가치있는 국민, 이방인과 소통하는 국민들이 될 수 있었으면”한다고 끝말을 전했다.
한편 ‘용감한 가족’은 국내 연예인들이 외국의 한 가정을 찾아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뤄 함께 생활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용감한 가족’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23일 첫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