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 예술을 꼽자면, 바로 음악을 것이다. 이러한 연관을 맺고 있는 이유 때문인지, 2015년 1월12일부터 1월18일 발표된 인디 음악들을 살펴보면, 특별하진 않지만 일상을 음악으로 표현, 음악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노래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 같이 밴드 할래요?”라는 말로 함께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꽃과벌의 ‘어둔밤의 불빛속에’의 드러머를 위한 특별한 노래다. 그들은 “드러머가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밴드 하는 분이라면 모두 알 겁니다. 2014년 5월에 새로운 드러머를 영입. 꽤나 깐깐한 누나라서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누나가 좋아할 만한 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 결과가 이 노래”라고 소소한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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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인의 ‘가자’는 가장 빛나던 그때 그 시간 그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을 표현한 곡.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러한 소망을 피아노와 보컬로 구성, 듣는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밴드마루의 4집의 타이틀인 ‘꽃 미남 어디 갔어?’는 연습 중간에 멤버들끼리 대화 중 에 나온 이야기를 즉석에서 곡을 붙여서 만든 곡이다. 다분히 있음직한 남자들끼리의 허세에서 탄생한 곡. ‘풀리지 않는 고백’ 같은 경우는 블루지한 패턴에 우울하고 답답한 심경을 절절하게 표현한 곡으로 밴드 마루의 앨범 마다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록 발라드 버전이다.
카멜라이즈 첫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자화상’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됐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라는 시 구절에서 각박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젊은 청춘의 어두운 상처는 무엇이 키워 내고 있는 가에 대한, 의인화 설정을 시킨 술에 관한 고찰로부터 나온 곡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그는 “슬프고 외로운 젊은 날의 꿈, 야망, 돈 그리고 사랑의 상처는 어리석게도 술로 위로 받을 수 없지만, 청춘의 무지로 인해 수많은 젊은 영혼들이 술과 벗삼아 빛나는 시절을 소비하고 있는 허무한 ‘자화상’을 그려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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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곧 노래인 이 동갑내기 부부는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들이 모여 산다는 몽마르트르 언덕의 피카소, 르누아르가 드나들던 카페 이름 라팽 아로 데뷔를 했다. 라팽은 10년째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아질은 클래식 기타를 10년 넘게 연주해 온 기타리스트. 마치 라팽 아질이 옆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 주는 듯한 이 앨범은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담아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첫 번째 트랙은 김세걸 교수의 시에 라팽이 곡을 붙인 ‘탄고’(Tango). 남미 어느 뒷골목 느낌의 밀롱가 아르페지오 기타 리듬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라팽의 목소리가 한 데 뒤엉켜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곡의 중간부터 흘러나오는 멜로디카의 선율이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두 번째 트랙은 희망적인 내용의 영어 가사에 기타의 따뜻한 포크 사운드가 편안함을 주는 ‘라이프 이스 하이’(Life is High).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목가적인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2010년 라팽이 힘든 시기에 자신과 다른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만든 노래로, 어떻게든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 번째 트랙은 이 예술가적인 부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일요일 오후 두 시’다. 평일엔 사무실에서 햇빛 구경도 못 한 채 살아가다가 주말에 늦게 일어나 아침 먹고 산책하는 행복을 느끼지만 곧 월요일이 다가오는 현실을 재치 있게 노래한다. 스윙 재즈 스타일의 피아노 리듬과 휘파람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故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리메이크한 노래도 포함돼 있다. ‘라팽 아질’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이 노래는 초반에는 서정적인 발라드로 시작하지만 중간에 재즈 리듬으로 전환되면서 갈수록 리드미컬하게 발전시켜 기존 곡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