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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는 "자식 같은 앨범"이라고 했다. 산고에 버금가는 고민 끝 나온 앨범이기 때문이다. 앨범에 수록된 10곡 전곡을 그가 작사·작곡했다.
작품을 발표하는 여느 예술가라면 누구나 드는 생각이지만 그 스스로에게는 더욱 각별했고 의미를 부여할 만 했다.
정용화는 "어는 순간, 내 틀에 갇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태해지는 것도 느꼈다"며 "홀로 선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일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을 들려줬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어느 멋진 날'은 이별 후 혼자 남겨진 날들을 덤덤하게 풀어 쓴 역설적인 노래다.
다음은 정용화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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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선배인 윤도현 양동근 버벌진트 등과 콜라보레이션(협업) 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다. 내 자식 같은 노래들이 나왔다. 정규앨범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한 곡 한 곡 모으다 보니 10곡이 담겼다.
- '어느 멋진날'을 소개한다면
▲ 씨엔블루와 차별화될 수 있는 노래를 고민했다. 이번을 계기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됐다. 만날 지켜보기만 하는 입장이었는데 한을 풀었다. 사실 씨엔블루 노래는 한 번도 빠짐없이 다 차였다. 이번엔 차이고 싶지 않아서 헤어지고 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 자작곡인만큼 본인 경험담인가
▲ 물론 실제 사랑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다른 분에게 들은 이야기도 섞여 있다. 1년에 약 20곡 정도를 쓰는데, 산술적으로 여러 번 여자친구를 바꿔가면서 만날 수 없는 노릇 아닌가.(웃음) 내 이야기로만 곡을 쓰려면 한 달에 3명씩 사귀지 않는 이상 소재가 고갈된다.
- 부담 혹은 마음고생은 없었나
▲ 당연히 있었다. 순탄하고 굴곡없어 보이지만, 힘든 일이 많았다. 어떤 때는 남들이 내게 하는 말이 다 거짓말 같았고, 또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 식으로 힘든 시기는 종종 온다. 그 감정들은 ‘마지막 잎새’라는 곡에 담았다.
-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종현이 솔로 데뷔 후 1위했다
▲ 사실 순위가 신경 쓰이긴 한다. 종현의 앨범을 들어봤는데 정말 노력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나 역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어찌 됐든 난 최선을 다했고, 일단 내 손을 떠났다. 만약 1위를 한다면 연탄배달을 해보고 싶다.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 함께 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 다음 앨범에서는 여성 가수와 달콤한 듀엣곡을 하고 싶다. 친한 사이인 아이유와 에일리도 좋고, 최근에는 선우정아 씨 목소리가 정말 좋아서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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