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 1월14일, 영화 ‘오늘의 연애’와 ‘허삼관’은 정면대결을 예고하며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반 승기는 ‘오늘의 연애’가 잡았다.
두 영화가 개봉한 14일 ‘허삼관’은 전국 583개 스크린(상영횟수 2680회)에서 8만1501명의 관객을 끌었고, ‘오늘의 연애’는 576개 스크린(상영횟수 2793회)에서 13만3758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스크린과 상영 횟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으로 두 영화의 희비가 더욱 갈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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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점유율의 차이로 인해 두 영화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오늘의 연애’는 14일 576개 스크린에서 현재(19일) 694개로 스크린과 상영 횟수가 늘고 있는 반면 ‘허삼관’의 경우 583개 스크린에서 시작해 현재 559개 스크린으로 줄었다. 현재 ‘오늘의 연애’는 누적관객수 97만3272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허삼관’은 누적관객수 58만2884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기 개봉이 확정됐을 때부터 라이벌 구도로 지목되어 오던 ‘오늘의 연애’에 밀린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 17일을 기점으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에게까지 자리를 내어 주면서 ‘허삼관’의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두 영화의 승패를 떠나 ‘허삼관’의 흥행 실패를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충분히 반등을 노릴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가족애, 부성애 등의 코드는 물론이고, 하정우와 하지원, 그리고 그 외의 출연진의 조합 또한 무시하지 못할 파워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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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독 하정우가 고집하는 문어체적인 말투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연출데뷔작인 ‘롤러코스터’에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허삼관’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연출을 보여주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매끄러운 영화 구성을 선보였다. 이는 보다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요소까지 갖춘 셈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역시 ‘허삼관’에 대해 “즐거움이 있다”고 호평을 던졌다. 정 평론가는 “영화가 주는 감동도 쏠쏠하고 하정우만의 독특한 연기, 하정우만의 카리스마가 충분히 넘쳐흐르는 영화”라며 “코믹한 면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감동을 던져준다. 또 추억마케팅도 만연하고 있다. ‘국제시장’의 독주를 잡아줄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고 ‘허삼관’의 반등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