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의 기대작 ‘삼시세끼-어촌편’의 첫 방송에 빨간 불이 켜졌다.
CJ E&M 관계자는 15일 오전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삼시세끼-어촌편’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배우 장근석의 출연 여부는 여전히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서울지방국세청이 작년 6월부터 장근석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국세청이 장근석의 해외 활동 수입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해 100억 원 가량의 추징금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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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에 대해 장근석의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회계 상의 오류로 인한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수정 신고 후 납부를 완료한 상태”라고 이를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이어 국세청에서 장근석에 대한 범칙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보도가 뒤따르는 등 아직까지 명확하게 사태는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CJ E&M과 제작진은 첫 방송을 단 하루 앞둔 상황에서 깊은 고민에 잠겼다. 전편인 ‘삼시세끼’는 이서진-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으로 내려가 소소한 농부의 삶을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케이블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1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시세끼’의 키워드는 소소함이다. 이서진과 옥택연이 ‘삼시세끼’를 잘 이끌어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연예인이라는 화려함을 벗고, 겨우 한 끼 식사에 쩔쩔매는 ‘수수밭 채무자’ 농부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소소함이 없었다면 아마 ‘삼시세끼’는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근석은 이미 100억 원이라는 금액이 공개된 상태다. 그의 탈세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금액 자체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범위다. 100억 원이라는 금액이 공개된 순간, 대중들은 장근석을 ‘어부’의 모습으로 보기 힘들어진 것.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아무리 소박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쉽게 대중의 눈에 그가 ‘만재도 주민’처럼 보일 리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대다수다.
이는 장근석에 대한 논란 자체가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줄 수 있는 소소함, 평화로움과 같은 상징성을 깰 수 있고, 자칫 ‘삼시세끼’라는 브랜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이어졌다. 사태를 바라보는 프로그램의 애청자들과 첫 방송을 앞둔 CJ E&M 측 모두가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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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CJ E&M |
그렇다고 이미 프로그램 전체 분량의 절반인 4회분 정도의 촬영본이 나온 상태에서 장근석만을 삭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제작발표회도 마쳤다. 지난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장근석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잡부가 필요했다”고 말하며 “두 형님들의 심부름을 도맡으며 잘 활약해줬다”고 믿음을 보여 장근석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의 위치에서 많은 활약을 보일 장근석을 빼버린다면 분명 프로그램의 전개가 매끄럽지 않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세 명 밖에 되지 않아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게 분명하다. 장근석이 등장하는 장면을 방영을 해도, 안 해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CJ E&M이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직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CJ E&M의 입장은 아마도 방송 직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장근석은 ‘삼시세끼-어촌편’에 나오게 될까. 나영석 PD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프로그램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