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1985년 ‘어우동’후 30년 만에 부활한 영화 ‘어우동-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이 개봉을 2일 정도 앞두고 개봉 일을 변경했다.
‘어우동’은 남자라면 한 번쯤 하룻밤을 꿈꾸게 만들 정도의 미모를 지닌 한 여인(송은채 분)이 남편에게 상처 받은 후 어우동이라는 이름의 기녀로 변신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렸다. 배우 송은채와 백도빈, 여욱환, 유장영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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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15일 개봉했다면 ‘어우동’은 ‘고양이 장례식’ ‘이별까지 7일’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등과 맞붙게 된다. 하지만 개봉 일을 미뤘기에 ‘내 심장을 쏴라’ ‘워터 디바이너’ ‘빅 아이즈’ ‘블랙버드’ ‘철도원’ ‘트라이브’ 등과 맞붙는다. 다른 작품은 장르와 등급이 다르지만 ‘트라이브’와는 똑같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이 영화가 대사와 자막, 음악이 없는 파격 설정으로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고, 벌거벗은 남녀가 수화로 소통하는 모습이 담긴 메인 포스터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유해성 있음’ 판정으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소식이 전해져 더욱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때문에 ‘어우동’과 ‘트라이브’를 찾는 관객수, 반응은 비교해볼만 하다.
‘어우동’ 역시 30년 만에 부활한 어우동이 반가움을 안긴다. 자꾸만 섹시 이미지를 강조해 거부감만 높이는 송은채는 아쉽지만, 첫 스크린 신고식을 치를 백도빈, 유장영은 자연스럽다.
아무리 남자 주인공이 자연스럽더라도 ‘어우동’의 핵심은 어우동 역의 송은채다. 절세미녀와 팜므파탈 두 가지 극과 극 매력을 동시에 발산해야만 관객을 자극할 수 있는 어우동. 하지만 송은채는 청순한 절세미녀와 매혹적인 팜므파탈,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너무 붕 떠있어 어우동을 향한 관심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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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공개된 삼색 포스터 역시 공개와 함께 큰 반응을 얻었다. 포스터 촬영을 전담했던 이상구 포토그래퍼는 “삼색포스터를 가장 공들여 찍었던 것 같다. 세 남녀의 각기 다른 성향과 극 중에서 드러나는 삼각관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포즈라 생각됐고, 배우들도 내 의견에 맞춰 함께 의논하며 다양한 포즈들을 제시해 주어 큰 어려움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매번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될 때마다 예상 밖의 반응을 얻고 있는 ‘어우동’이 극장에서도 큰 반응을 받을지 관심거리고, 개봉 일이 늦춰진 만큼 영화를 기다린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랠지 역시 관심거리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