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광고계 이슈를 짚어봅니다. 광고 이슈 정책부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TV 속 CF, 그리고 핫한 광고 모델의 동향까지 두루 만나봅니다. <편집자 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특권인들의 ‘갑질’ 논란으로 확대돼 여전히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사회에 불거진 부조리에 경종을 울린 ‘땅콩 회황 사건’의 장본인인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각종 패러디로 장식되며 한달이 넘도록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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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픈마켓은 “긴말은 않겠다. 그 땅콩. (사실은 마카다미아)”라는 설명과 함께 땅콩 사진을 게재해 이슈가 됐다. 한 소셜커머스는 ‘당신의 눈도 멈추게 할 마카다미아와 땅콩들’이라는 문구와 ‘리턴의 힘! 엄천난 놈!’이라는 글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내리라 해서 가격도 내렸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녀석들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녀석들이 되었다’는 추가 설명은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을 연상케 하는 여성 캐릭터의 ‘가격! 너 당장 내려!’라는 멘트도 담겨 있다.
온라인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 업체는 ‘까서 주세요. 우리도 팝니다’라는 문구를 크게 내걸며 마카다미아 사진과 함께 비행기의 이미지까지 실었다. ‘비행기도 멈추게 한 일등석의 맛’이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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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힘과 재미는 허를 찌르는 짜릿하고도 통쾌한 웃음이다. 시의를 따른 교묘한 마케팅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땅콩 회항 논란의 주범(?)인 땅콩은 호주가 원산지인 마카다미아다. 때문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땅콩 수입업체나 유통업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한번 웃자’고 만든 패러디가 지나치게 반복될 경우에는 역효과를 일으킬 우려도 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풍자’를 벗어난 ‘따라하기 식’ 패러디는 유명세에 무임승차한 식상함을 안겨올 여지가 있다”며 “어떠한 열풍이나 세태에 누가 빨리 작품을 선보이느냐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