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새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가 향수와 노래를 놓치지 않으면서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칠전팔기 구해라’ 1회에서는 ‘슈퍼스타K2’에 출전하는 구해라(민효린 분)와 강세종(곽시양 분), 강세찬(진영 분) 쌍둥이 형제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해라는 아버지의 유작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가수를 꿈꾸지만 중요한 날에는 운수가 사나워 늘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아버지의 노래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땅콩 알레르기에도 ‘슈퍼스타K2’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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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과정에서 구해라는 전부터 좋아하던 강세종에 “더 이상 그냥 친구로 남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구해라를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던 강세찬은 구해라의 변화에 슬픔을 느낀다. 강세종은 쌍둥이 동생과 좋아하는 구해라를 모두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엇갈린 사랑은 세 남녀를 아프게 한다.
동시에 ‘슈퍼스타K2’에서 헨리(헨리 분), 장군(박광선 분), 이우리(유성은 분)과 팀을 이룬 구해라 일행의 이야기도 함께 펼쳐졌다. 세 남녀의 미묘한 관계와 ‘슈퍼스타K2’ 준비 과정의 긴장이 얽히면서 스토리의 쫀쫀함을 살렸다.
특히 주목할 것은 tvN ‘응답하라’시리즈처럼 2010년 당시의 상황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과 영화 ‘페임’을 연상케 하는 음악들이다. ‘칠전팔기 구해라’ 첫 회에는 ‘슈퍼스타K2’에 출전했던 김그림, 장재인, 김지수 등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실제 ‘슈퍼스타K2’의 영상을 삽입함으로써 정말 이들이 ‘슈퍼스타K2’에 출전한 느낌을 줬다.
이외에도 한창 루머로 확산됐던 ‘곱등이’, 모든 학교에 비상을 걸리게 했던 신종플루 등의 요소를 끌어와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김용범 PD의 “노래에는 추억이 있다”는 말처럼, 적재적소에 알맞은 가사의 노래들을 배치해 애틋한 향수를 배가시켰다.
또한 첫 장면에서 예술종합대학교에 다니는 강세찬, 구해라가 학교 홍보 CF를 찍는 모습과 책 넘기는 소리, 플라스크가 부딪히는 소리 등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강세종의 모습은 예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열정을 그린 영화 ‘페임’을 떠올리게 했다. ‘페임’에서도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자신들의 특기로 거대한 뮤지컬의 한 장면처럼 무대를 꾸미는 장면을 삽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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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향수와 노래를 동시에 건든 ‘칠전팔기 구해라’는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용범 PD가 “노래와 스토리를 50 대 50으로 하겠다”는 약속도 첫 회만큼은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많은 스타들의 카메오, 뻔한 러브라인 등으로 채워진 전형적 하이틴 드라마로 오해를 살 만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칠전팔기 구해라’는 하이틴 드라마보다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터치법이 담긴 색다른 뮤직드라마였다. 시청자들도 “유치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고 말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 좋은 출발을 알렸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강세찬이 구해라에 고백하는 장면은 어딘지 모르게 오글거렸고, 장군-이우리의 러브라인, 강세찬을 향한 것인지 구해라를 향한 것인지 모를 묘한 헨리의 시선 등이 드라마 내의 러브라인 폭풍이 몰아칠 것을 예고했기 때문. 이에 제작진이 “음악을 주무기로 하겠다”는 약속이 끝까지 이뤄지고, 뮤직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칠전팔기 구해라’는 음악에 열정이 넘치는 구해라와 친구들이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