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새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의 여주인공 민효린이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칠전팔기 구해라’ 1회에서는 ‘슈퍼스타K2’에 출전하는 구해라(민효린 분)와 강세종(곽시양 분), 강세찬(진영 분) 쌍둥이 형제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해라는 아버지의 유작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가수를 꿈꾸지만 중요한 날에는 운수가 사나워 늘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아버지의 노래를 알리겠다는 일념으로 땅콩 알레르기에도 ‘슈퍼스타K2’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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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린은 극중 천방지축에 신발을 짝짝이로 신기 일쑤인 덜렁이 구해라를 맡았다. 늘 청순하고 가녀린 역할을 해오다 털털하고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구해라를 연기하기 위해 민효린은 헤어스타일까지 변신하는 노력을 했다. 확실히 그동안 보여준 새침한 모습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간혹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민효린은 ‘칠전팔기 구해라’에서 딱 맞는 옷을 입은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구해라의 코믹한 행동이 조금만 과해도 “오버스럽다”는 평을 들을만한 상황이었지만, 민효린은 강약 조절을 잘 해내며 구해라의 푼수기를 인위적이지 않게 표현해냈다.
또한 다른 출연 배우들은 곽시양을 제외하면 전부 가수다. 진영은 비원에이포(B1A4), 박광선은 울랄라세션 소속이며, 유성은은 ‘보이스코리아’에서 ‘괴물보컬’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성량을 자랑한다. 이 사이에서 주인공인 민효린의 노래 실력이 어떨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어졌지만, 민효린은 이들의 노래에 밀리지 않을 만큼 발군의 실력을 보여 같은 팀을 이룬 가수들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첫 회에서 민효린은 시청자들로부터 ‘완벽한 합격’을 얻어냈다. 제목에 ‘구해라’의 이름이 들어가 있을 만큼 여주인공 구해라는 극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민효린의 합격점은 드라마의 순조로운 출발을 입증하는 것이다. 민효린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민효린은 첫 회에서 부담감을 내색하지 않고 최대한 다른 이들과 조화를 보이며 극을 이끌어가 호평을 받았다.
물론 강세종에게 고백하는 장면, 강세찬의 고백을 거절하는 장면은 ‘오글거림’을 유발했고, 항상 지적되던 발음 문제도 아직도 간간히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주축이 구해라와 강세종-강세찬의 러브라인인데, 앞으로도 이렇게 오글거리는 것이냐”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첫 회가 만족스러웠다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는 속단은 이르다는 뜻이다.
하지만 민효린은 다른 작품 때보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120% 소화해낸 것은 분명하다. 항상 피하지 못했던 발음 지적도 이번에는 털털하고 덜렁거리는 구해라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아 오히려 귀여움을 살렸다. 여러 모로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를 하는 민효린에게 구해라는 딱 맞는 캐릭터다. 지금의 기세로만 드라마를 끝마친다면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훨씬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해 볼만 하다.
이제 첫 회를 마쳤지만, 뻔한 하이틴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꽤나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칠전팔기 구해라’는 호평을 받게 됐다. 관건은 이 기세를 끝까지 몰아갈 수 있느냐다. 이에 과연 ‘칠전팔기 구해라’는 스토리와 음악을 모두 잡은 색다른 뮤직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칠전팔기 구해라’는 음악에 열정이 넘치는 구해라와 친구들이 2010년 ‘슈퍼스타K’ 시즌2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