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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영화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엔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그 시대의 추억과 역사, 웃음을 선사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앙드레 김을 비롯해 가수 남진, 씨름선수 이만기, 김동건 아나운서 등 실존 인물이 카메오처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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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등장하는 시대의 인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구두닦이를 하던 주인공 ‘덕수’(황정민)에게 한 젊은 손님이 풀어놓는 조선소 얘기는 그저 꿈만 같다. 그러나 훗날 현실이 된다. 바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청년기 모습이다. 그는 구두닦이 손님으로 등장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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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만류에도 베트남에 기술 근로자로 파견을 가게 된 ‘덕수’. 전쟁터에서 자신을 구해주는 생명의 은인을 만나게 된다. 동방신기 출신 정윤호다. 그가 연기한 인물은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한 가수 남진이었다.
남진은 가수로 활동할 당시 해병대에 자원 입대, 베트남 전쟁에 참여한 바 있다. 실제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당시 미발표곡이었던 ‘님과 함께’를 ‘달구’(오달수)에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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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폭소한다. 훗날, 그가 천하장사가 되는 모습은 명절날 한 데 모인 덕수 가족의 TV시청 장면을 통해 중계된다.
이산가족찾기 방송의 사회자였던 KBS 김동건 아나운서와 꼭 닮은 배우도 출연한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 외모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얼마나 리얼한지 그때 그 시절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윤제균 감독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관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필요했다”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분들을 선별해 이야기에 녹여냈다. 반가움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려고 많은 고민을 거쳤다”고 밝혔다.
영화는 흥남철수, 독일 광부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근현대사 속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 덕수의 일대기를 그렸다. 개봉 4일만에 100만, 15일 만에 500만, 21일 만에 800만을 넘어섰다.
한국영화 가운데 역대 11번째 천만영화다. 윤제균 감독의 전작인 ‘해운대’(1145만, 이하 영진위 기준)보다 6일, ‘변호인’(1137만, 2013, 감독 양우석)보다 5일, ‘괴물’(1091만, 2006, 감독 봉준호)과 ‘7번방의 선물’(1281만, 2013, 감독 이환경)보다 4일 빠른 기록이었다.